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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무대에 뜬다.
나폴리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민재의 세리에A 무대 공식 데뷔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김민재는 한국 역대 최고 수비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은 물론 스피드와 발밑 기술도 갖췄다. 여기에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019년부터 중국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터키)로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그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튀르키예 무대의 활약으로 수많은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애초 스타드 렌(프랑스)도 김민재를 강력히 원했으나, 김민재는 나폴리를 선택했다.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 역할이다. 쿨리발리는 세계적인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나폴리에서 316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에도 27경기에 나섰는데 출전 시간은 2407분이었다. 경기당 89분을 소화했다. 그만큼 쿨리발리가 나폴리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쿨리발리 대체자로 거론된다는 것이 부담되지 않으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내가 가장 잘하는 걸 보여주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김민재의 적응은 순조롭다. 프리시즌에도 3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해 소화하는 존재감을 보였다. 포백의 한 자리를 맡으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안정환(페루자), 이승우(베로나)에 이어 한국 선수로 이탈리아 무대에 밟는 세 번째 선수다. 더욱이 한국 수비수로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뛰는 건 홍정호(전북 현대)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홍정호는 2015~2016시즌까지 독일 무대에서 뛴 바 있다.
그를 향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 수비수 알렉산드로 자놀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힘과 체격은 굉장히 인상적이고, 전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민재의 롤모델인 나폴리 출신 칸나바로(49) 역시 “중국에서 감독할 때 봐서 김민재를 잘 알고 있다. 빠르고 신체적인 조건도 뛰어나다. 어떤 면에선 나와 비슷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1도움씩 적립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은 첫 골 도전에 나선다. 울버햄턴은 13일 첫 경기부터 리버풀과 무승부를 기록한 승격팀 풀럼을 상대하고, 토트넘은 15일 첼시를 상대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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