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초 김헌곤의 내야땅볼에 1실점 김광현 [포토]
SSG 김광현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회초 1실점한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그 어떤 투수도 제구가 안 되면 어렵다. 이는 천하의 김광현(34·SSG)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 원하는 곳으로 던지지 못했고, 투구수가 늘었다. 결과는 5이닝 강판이다. 대신 힘든 와중에도 최소한의 몫을 했다. 이쪽은 또 ‘위엄’이다.

김광현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승패는 없었다. 이닝이 아쉽다. 5이닝은 시즌 평균인 6.28이닝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래도 SSG가 7-3으로 승리하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1회부터 살짝 꼬였다. 1번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기는 했는데 8구 승부를 했다. 다음 강한울은 4구에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3번 구자욱을 만나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호세 피렐라에게 초구 피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으나 이원석을 5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일단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1회초 속구(9개)-슬라이더(12개)-체인지업(4개)-커브(1개)를 구사했다. 특유의 보더라인 피칭이 나오지 않았다. 1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투구수가 1회에만 26개에 달했다. 좋지 않았다.

2회에도 비슷했다. 투구수 22개에 속구 7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9개를 던졌다. 슬라이더가 뜻대로 되지 않자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 역시나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점도 했다. 1사 후 김동엽을 만나 7구까지 간 끝에 볼넷을 줬다. 김재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김헌곤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스코어 0-1이 됐다.

3회초 들어서는 포심 9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2개를 뿌렸다. 이도 저도 안 되니 포심으로 갔다. 투구수는 14개로 일반적인 수준으로 내려왔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감을 되찾았다.

역투펼치는 김광현 [포토]
SSG 김광현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후 4회초에는 다시 변화를 줬다. 속구(3개)-커브(3개)-슬라이더(6개)-체인지업(3개)를 구사했다. 슬라이더가 살아났다. 특유의 날카로움이 되살아났고, 삼성 타자들을 돌려세우기 시작했다. 4회초에도 1피안타 무실점이다.

5회에는 수비 도움이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전의산이 포구 후 1루를 밟아 타자주자 아웃. 1루 주자 강한울을 런다운으로 몰았는데 유격수 송구 실책을 범했다. 강한울이 2루에 들어갔다. 피렐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0-2가 됐다. 5회는 다시 투구수 18개로 조금 늘었다.

이렇게 5회까지 95구를 던졌다. 이날 전까지 시즌 20경기에 나서 총 1879개를 던졌다. 경기당 94개 정도 던졌다. 5회까지 95구면 평균 이상이다. 결국 6회는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당 6.28이닝을 던지고 있는데 이에 꽤 많이 미치지 못한 하루다. 초반 제구가 흔들린 것이 문제가 됐다. 제구가 흔들리면 볼이 많고, 볼이 많으면 당연히 투구수가 늘어난다.

반대로 보면 ‘역시 김광현’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판이기도 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5이닝을 먹었다. 특히 1회와 2회 자칫 크게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딱 1점으로 막았다. 그것도 적시타를 맞은 것도 아니고, 땅볼로 준 1점이다. 그만큼 잘 막았다는 의미다.

3회부터는 제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매특허 슬라이더가 살아나면서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김광현스러운 투구가 나왔다. 최고 시속 149㎞-평균 시속 146㎞의 포심이 힘이 있었고, 최고 시속 144㎞의 슬라이더가 날았다.

다만, 5회 실책으로 인한 실점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5회말 후안 라가레스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1-2로 추격했기에 5회초 실점이 아쉽다. 분명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김광현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이 버티지 못했다면 SSG의 역전승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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