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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일본판 이은해 사건’이라고 불리는 아마가사키 살인사건의 충격적 전말이 공개됐다.
1일 방송된 JTBC‘세계다크투어’에서 다섯 가족의 여러 사람들 심리를 지배해 서로가 서로를 학대하는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을 벌여 최소 8명을 죽인 범죄자 스미다 미요코 사건이 다뤄졌다.
다크투어 가이드로 나선 표창원 교수는 “지난 2012년 일본 오사카 경찰서에 40대 여성이 뛰어들어 ‘어머니가 죽었다. 범인은 나와 제부와 여동생이다’라고 신고하며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당시 신고자 여성은 몸무게 30kg의 깡마른 체형에 눈은 시퍼렇게 멍들고 팔에는 담뱃불에 지진 자국이 있었다. 이상한 낌새를 챈 경찰이 직접 출동하자 드럼통에 든채 사망한 시신이 실제로 발견됐다.
콘크리트를 해체하자 드러난 시신은 나체였고 드럼통 모양으로 골절이 되어있었다. 60대 여성인데도 체중이 22kg 밖에 되지 않았다고.
최초 신고자는 “악마가 시켜서 엄마를 죽였다”고 했는데 곳곳에서 유기된 시신이 6구 이상 발견되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악마는 바로 64세 여성 스미다 미요코였다.
평범한 할머니로 보이는 범인의 모습에 봉태규는 “그냥 길가다가 볼법한 할머니다”라며 놀랐고, 표창원은 “하지만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미요코를 거구에 불독같은 성격으로 두려워했다”
미요코는 자신의 가족을 피라냐 패밀리라고 부르며 심리조종을 벌였고, 가족들 한명 한명의 심리에 스며들어 조종을 한 뒤 피라냐 패밀리를 동원해 폭행, 학대까지 저질렀다.
평범한 철도청 직원이었던 신고자의 제부와 처음 친분을 쌓은 미요코는 심리를 조종해 제부와 아내를 이혼시키고, 자녀 앞에서 부모를 폭행하고 친정 어머니를 가족들이 때리게 하는 등 무자비한 가스라이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결국 친정 어머니는 맞아서 죽게 된 것. 친정 어머니가 죽은 뒤 최연장자가 된 오에 카에는 자신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을 걱정해 건물에서 뛰어내려 멀리 오사카까지 가서 신고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표창원은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서운 거냐면 신고자인 오에는 ‘나는 엄마에게 매를 맞아본 적 없는데 미요코에게 맞으며 사랑의 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 대신으로 여기게 됐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3구의 시신이 발견된 또다른 사건이 접수됐다. 한 남성의 신고로 알려진 사건으로 미요코는 자신의 며느리의 가족, 즉 사돈 중 4명을 몰살시킨 것.
미요코 사건을 연구한 작가 오노 잇코는 “다른 가족 사이에 끼어들어서 가족을 해체시키고, 자기 이상에 맞는 가족을 만들려 했던 것같다. 가족이 별거 아니란 걸 보여주면 만족했던 것같다”고 추측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