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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
K리그1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최근 들어 페이스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울산은 최근 여섯 경기에서 2승3무1패다. 지난달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결국 29라운드 성남FC전에서 패했다. 최하위를 상대로 경기 내내 무력했고, 7월2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10경기 만에 패배하는 쓴맛을 봤다.
울산은 승점 59로 2위 전북(8점)에 여유롭게 앞서 있다. 지난 몇 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다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시기다. 9경기가 남아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누구보다 울산이 이를 잘 알고 있다.
전북은 주춤한 울산을 따라가지 못한 게 아쉽다. 전북 역시 흐름이 나쁘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 1승3무2패로 부진하다. 부진 원인은 명확하다. 바로 체력 저하다. 전북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8강, 준결승전에서 모두 120분간 연장 혈투를 치렀다. 7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약 한 달여간 무려 10경기를 소화했다. 과부화가 당연하다. 일부 선수는 작은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가 FC서울로 이적하고, 쿠니모토가 음주운전 징계로 계약해지된 직후 살인적인 일정을 보냈다.
이제 K리그1은 정규라운드 네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울산은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수원FC 등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을 상대한다. 울산이 전력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으려면 이 일정을 잘 치러야 한다.
전북은 그나마 대진이 낫다. 최근 하락세인 FC서울과 대구FC를 만난 후 최하위 성남FC를 상대한다. 이후 수원 삼성과 정규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이때까지는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 치르기 때문에 체력이 최대 변수다. 어떻게든 버텨야 역전 우승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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