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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경기 하루 전 바뀐 대진표였지만, 우려를 잠재울만한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악동’ 네이트 디아즈는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남겼다.
UFC 279 웰터급 5라운드 경기에서 네이트 디아즈(37·미국)가 토니 퍼거슨(38·미국)을 꺾었다.
네이트 디아즈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9 메인 이벤트에서 토니 퍼거슨을 접전 끝에 4라운드 2분 52초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앞서 함자트 치마예프(28·스웨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UFC 279 계체에서 웰터급 한계 체중(77.6㎏)을 약 3.4㎏ 초과했다. 상대였던 디아즈는 77.6㎏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치마예프의 계체 실패로 치마예프 vs 디아즈 메인 이벤트는 취소됐다.
그대신 대진표가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리징량(34·중국)과 코메인 이벤트에서 싸울 예정이었던 퍼거슨이 치마예프 대신 디아즈와 웰터급 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에 따라 대회명도 ‘UFC 279: 치마예프 vs 디아즈’에서 ‘UFC 279: 디아즈 vs 퍼거슨’로 변경됐다.
하루 전 바뀐 대진표에 팬들은 오히려 열광했다. 디아즈와 퍼거슨 모두 독특한 캐릭터와 정신세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둘 다 ‘디 얼티밋 파이터(TUF)’ 우승자 출신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퍼거슨은 “팝콘과 슬래시 음료를 준비하라. 재밌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새로운 대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퍼거슨은 킥으로 디아즈를 견제했다. 디아즈는 기회를 노리며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퍼거슨은 2라운드에서 디아즈에게 정타를 허용하며 왼쪽 눈 주변에 출혈을 일으켰다.
3라운드에서 퍼거슨은 디아즈의 약점을 공략했다. 로킥 횟수를 늘리는 한편, 도망치듯 거리를 벌리며 디아즈 주도의 난타전을 피하려 했다. 디아즈는 거리가 가까워지면 펀치를 연속으로 날리며 몰아붙였다.
승부는 4라운드에서 결정이 났다. 퍼거슨은 디아즈의 하단을 노렸지만 디아즈는 기다렸다는 듯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다. 퍼거슨은 길로틴 초크에서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결국 탭을 쳤다.
디아즈는 4라운드 2분 52초 서브미션 승을 따냈다. 동시에 자신이 세운 ‘리얼 파이트’에서 활동을 앞두고 UFC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악동’ 네이트 디아즈는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남기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통산 전적 21승 13패를 기록했다.
퍼거슨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두 전설 간의 슈퍼 파이트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5연패를 달리며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통산 전적 26승 8패를 기록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