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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전주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전북 현대의 비밀 병기. 바로 ‘전역자’ 조규성(24)이다.

그는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후 곧바로 전북에 합류했다. 쉴 틈 없이 경기에도 출전했다. 지난 10일 대구FC와의 K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14일 성남FC와의 32라운드 경기에도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조규성이 베스트11에 들어간 두 경기에서 전북은 연승을 거두며 선두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를 5로 좁혔다.

조규성 복귀 효과는 확실하다.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끌고다닌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을 지키고 동료들에게 기회도 제공한다. 성남전에서는 팀에서 가장 많은 3회 슛을 시도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규성이가 뛰면서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1인2역을 해주고 있다. 공격에서 싸워주고 연계 플레이를 하고 공간도 만들어준다. 미드필더, 윙포워드들에게 기회가 나온다. 수비적으로도 많이 뛰면서 같이 압박을 해주고 있다. 상대가 어려워하는 것 같다”라며 조규성 합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기도 좋다. 전북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아직 6경기가 남아 있고 맞대결도 기다리는 상황이라 우승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있는 힘을 쥐어짜야 하는 타이밍에 조규성이 등장했다.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조규성의 각오도 남다르다.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더 힘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 후 만난 조규성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연히 골을 넣고 싶고 넣어야 한다. 아쉽긴 하지만 그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북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지하고, 지금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품으면서 전북 스타일대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조규성은 13골로 득점 선두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15골)를 2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조규성은 “득점왕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대표팀에 소집하기 전 마지막 경기인 수원 삼성전에서 골을 넣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규성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스트라이커다. 9월 소집에도 이변 없이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월드컵이 진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렇다고 몸을 아낄 수는 없다. 부상을 걱정하기보다는 팀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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