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재성 \'삼진을 당하고 말았어\'
삼성 김재성.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이번 부상도 다 공부다.”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는 삼성에 악재가 발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김재성(26)이 시즌아웃 부상을 입었다. 훈련 도중 갈비뼈에 탈이 났다. 갑작스럽다. 이에 대해 대선배인 강민호(37)가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강민호는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김재성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경기를 하다가 다친 것이 아니라 연습을 하다 다쳤다. 선수가 부주의했다는 뜻이다. 자신이 좀 더 철저히 몸 관리를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입었지만, 이것 또한 (김)재성이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번 부상도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성은 17일 훈련 중 스윙을 하다가 옆구리 쪽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을 했고, 갈비뼈와 연골 사이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골절상은 아니지만, 갈비뼈와 연골 사이가 완전히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 계속 경기에 나설 경우 심각해질 수 있기에 1군에서 말소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회복까지 오래 걸리는 부상은 아니지만, 잔여 시즌은 어려울 것 같다. 아마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좋게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올시즌을 토대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선수다. 의욕도 넘치는 선수이기에 더 발전할 것이다. 내년 더 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온)강민호-김재성, 즐거운 훈련~
삼성 강민호(왼쪽)와 김재성이 6월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 앞서 훈련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FA로 떠난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김재성은 63경기에서 타율 0.335, 3홈런 26타점, OPS 0.855를 기록중이다. 2015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21년까지 70경기에 출전해 기록이 타율 0.132, 1홈런, OPS 0.445다. 2022년 김재성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이번 부상이 더 아쉽다. 강민호와 김태군이라는 확실한 포수 2명이 있기에 김재성은 제3의 포수다. 그래도 역할이 작지 않다. 허윤동이 등판할 때 전담으로 마스크를 썼고, 최근에는 알버트 수아레즈 등판 경기도 맡았다. 방망이까지 좋기에 지명타자로 출전이 가능한 점도 있다. 3포수로 시즌을 치르면서도 큰 문제가 없었던 이유다. 김재성을 대신해 젊은 포수 이병헌을 올렸으나 무게감 차이는 확실하다.

결국 관리의 문제다. 김재성 입장에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의욕을 배가됐을 수 있다. 근육이 아니라 뼈-연골 부위라면 전부터 이상 신호가 왔을 수도 있다. 참고 뛰다가 크게 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김재성의 잘못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참고 뛰는 것은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강민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일침을 가했다. 결승타를 치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 김재성 이야기 때는 굳은 표정이었다. 베테랑으로서, 팀 선배로서 후배를 아끼는 마음도 크지만, 할 말은 또 해야 하는 법이다. 의례적인 위로보다 더 확실한 조언을 하는 쪽을 택했다.

2004년 데뷔해 프로 19년차. 산전수전 다 겪었다. 지금도 무릎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부진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12홈런을 치고 있다. 수비에서도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과 호흡을 계속 맞춘다. 김재성이 이번 부상을 계기로 ‘관리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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