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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8일 잠실에서 키움과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가운데 경기에 앞서 오재원(위)과 허경민의 팬들이 커피차를 보냈다. 잠실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두산 오재원(37)의 은퇴식이 열리는 8일 잠실구장에 커피차가 떴다. 팬들이 ‘캡틴’을 외쳤다. 동시에 허경민(32)의 팬들이 보낸 커피차도 왔다. 시즌 마지막날 훈훈한 장면 연출이다.

두산은 8일 오후 5시부터 잠실구장에서 키움과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펼친다. 가을야구는 무산됐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게다가 이날은 오재원의 은퇴식이 있다. 선수단은 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하고,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또한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을 상영한 뒤 오재원이 직접 은퇴사를 밝힐 예정이다.

‘왕조의 승부사’라 했고, ‘영원한 캡틴’이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이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팬들도 오재원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커피차를 쐈다. ‘OH! CAPTAIN, OUR CAPTAIN’이라 썼고, ‘이 커피 안 마시면 배신이야’라는 글도 적었다. 커피 외에 과일까지 준비했다. 누구보다 팬서비스에 진심이었던 오재원이다. 마지막까지 응원을 받고 있다.

또 있다. 허경민 커피차도 왔다. ‘올해도 수고했어요’라 했고, ‘두산 베어스 모든 선수와 직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가보자고’라고 썼다. 커피와 주스, 에이드 등 다양한 종료의 음료를 준비했다.

올시즌 두산은 60승 2무 81패, 승률 0.426으로 9위다. 순위는 확정이 됐다. 이미 8위 롯데와 승차가 4경기다. 8일 최종전에서 이겨도 순위 변동은 없다. 두산과 두산 팬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순위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리그를 지배한 강팀이다. 그 사이 우승도 세 번 품었다. ‘왕조’라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매년 이탈하면서 화수분도 동이 났다. 어느 때보다 힘겨운 2022년이 됐다. 오재원까지 떠난다.

좋지 않은 쪽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법한 2022시즌. 그래도 마지막까지 팬들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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