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안드레아 피를로 파티흐 카라귐뤼크SK 감독. 출처 | 피를로 SNS 캡처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지는 후안 라포르타 FC바르셀로나 회장은 애초 사비 에르난데스가 아닌 안드레아 피를로를 새 사령탑으로 점찍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제2의 프랑크 레이카르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선수들이 사비 에르난데스를 원하면서 막판에 바뀌었다고 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 시즌 로널드 쿠만 감독이 초반 라 리가 11경기에서 4승4무3패로 부진하자 경질을 선택했고 ‘바르사 리빙 레전드’인 사비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스포르트’지는 ‘바르셀로나는 당시 목적지가 없었으며 벤치의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라포르타 회장이 피를로를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피를로는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는 유벤투스 U-23 팀을 짧게 지휘했고 1군 소방수로 나선 게 전부였다. 세계적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재건을 맡길 만한 지도력을 지녔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만했다. 이 매체는 라포르타 회장이 피를로가 ‘제2 레이카르트’가 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셀로나 회장으로 처음 취임했던 지난 2003년 네덜란드 출신 레이카르트 감독은 깜짝 선임했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나 역시 지도자 경험은 네덜란드 대표팀, 그리고 자국 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1년 6개월이 전부였다. 하지만 레이카르트 감독은 패스 위주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티키타카의 디딤돌’을 놓으며 라 리가 2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으로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년이 지나 라포르타 회장은 피를로에게도 이런 지도자로 재능을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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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AP연합뉴스

하지만 라포르타 회장이 ‘피를로 카드’를 접은 건 선수의 목소리였다. ‘스포르트’지는 ‘라포르타 회장은 어느날 밤 자기 아파트 내 식당에서 주장을 포함한 세 명의 선수를 초청해 쿠만 감독을 해고하기로 한 것과 피를로를 후이 사령탑으로 선임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피를로라는) 이름은 선수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중 일부는 (또다른 후보로 언급된) 사비 감독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를로가 라 리가에서 선수, 지도자로 경험이 없고 언어 소통도 부족한 점을 꼬집었다고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선수들에게 “다시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사비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반면 피를로는 올 시즌 튀르키예 파티흐 카라귐뤼크SK 지휘봉을 잡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