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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울웨스틴조선호텔(소공동)=김동영기자] 키움 이정후(24)가 2022시즌 MVP에 등극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4년 만에 국내선수 MVP이기도 하다. 신인왕은 두산 정철원(23)이 품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당당히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데뷔 첫 수상이다. 전체 107표 가운데 무려 104표를 받았다. 몰표다. 득표율 97.2%를 찍었다. 이외에 이대호가 2표, 안우진이 1표를 얻었다. 이정후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올시즌 이정후는 142경기에 출전해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을 폭발시켰다. 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까지 모두 1위다. 홈런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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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삼성 호세 피렐라가 경쟁자였으나 시즌 막판 살짝 처지고 말았다. 타자 쪽에서는 피렐라 외에 이렇다 할 경쟁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투수 쪽에서 이정후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었다. 팀 동료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리그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1위다. 1승만 더했다면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MVP는 이정후의 몫이 됐다. 타이틀도 더 많았고, 임팩트도 안우진에 뒤질 이유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MVP에 올랐다. 여러모로 기억이 남을 프로 6년차 시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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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록도 썼다. 사상 첫 부자 MVP다.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이 데뷔 2년차였던 1994년 MVP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이 감독은 124경기, 타율 0.393, 19홈런 77타점 84도루, 출루율 0.452, 장타율 0.581, OPS 1.033을 찍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
28년이 흘러 이정후가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이런 부자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MVP를 차지한 케이스는 없다.
또한 이정후는 2018년 김재환(두산) 이후 4년 만에 국내 선수로 MVP에 올랐다. 지난 3년간 린드블럼(2019년 두산)-로하스(2020 KT)-미란다(2021 두산)이 차지한 바 있다. 동시에 키움 선수로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이후 8년 만에 MVP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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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의 주인공은 정철원이다. 총 107표 가운데 74표를 얻었다. 득표율 69.2%다. 올시즌 1군에 데뷔해 58경기에 출전, 72.2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47탈삼진, 평균자책점 3.10을 올렸다. 신인중 유일하게 20홀드 이상 올렸다. 역대 단일 시즌 신인 최다 홀드 신기록도 썼다.
수상 후 정철원은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 모두 감사드린다. 부모님과 동생,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하다. 팬들도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상대인 (김)인환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더 분발했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하는데 감사하다. 올해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 학교 선배인 (김)광현이 형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 두산의 2라운드 지명자인 정철원은 2018~2019년 2년간 퓨처스에서만 뛰었고, 이후 현역으로 군에 다녀왔다. 올해 1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군 데뷔 시즌이지만, 문제는 없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며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의 차기 마무리라 했다.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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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이라는 경쟁자가 있었다. 김인환은 올시즌 113경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 0.722를 생산했다. 신인왕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대졸로 201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선수. 역대 최고령 신인왕 도전이라는 ‘스토리’도 있다.
그러나 기록에서 정철원에 미치지 못했다. 김인환은 총 24표를 얻어 2위에 자리했다. 꾸준함, 팀 내 비중 등을 따졌을 때 정철원이 우위에 선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정철원이 최고의 신인이 됐다. 두산 출신으로는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이다. 또한 정철원은 2016년 신재영 이후 6년 만에 중고 신인왕이 됐다.
한편 부문별 수상자로는, 투수 부문에서 안우진이 평균자책점상과 탈삼진상을 받았고, LG 켈리(16승)가 승리상을 받았다. LG 고우석(42세이브)과 정우영(35홀드)이 각각 세이브상과 홀드상을 챙겼고, KT 엄상백(승률 0.846)이 승률상 수상자가 됐다.
타자 부문에서는 이정후가 5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KT 박병호(35홈런)가 홈런상을 받았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다. 피렐라(102점)가 득점상을 수상했고, KIA 박찬호(42도루)가 도루상을 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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