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확실히 페이스가 빠르다.”
SSG의 2023년 과제 가운데 하나는 ‘마무리’다. 지난해에도 꽤나 애를 먹었다. 올시즌에는 뒤를 지켜주던 김택형(27)도 없다. 누군가 막아줘야 한다. 첫손에 꼽히는 선수가 서진용(31)이다. 서진용도 묵묵하게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음표를 완전히 지우고자 한다.
2022시즌 서진용은 68경기 67.1이닝, 7승 3패 12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만들었다. 중간으로 시작해 마무리로 올라섰다가 시즌 말미 다시 중간으로 내려왔다. 들쑥날쑥했다.
월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알 수 있다. 4월 2.70, 5월 1.88을 찍었다. 6월 들어 3.86으로 올랐고, 7월에는 4.73으로 급등했다. 8월에는 다시 2.25로 낮췄는데 9월 이후에는 16.20으로 수치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마무리 자리도 내줬다.
|
지난 2019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72경기 68이닝, 3승 1패 3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작성했다. 27홀드 7세이브를 만든 김태훈, 36세이브를 올린 하재훈과 함께 ‘서태훈 트리오’라 했다.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20~2022년 3년간 63경기-65경기-68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히 자리를 지켰으나 평균자책점은 4.13-3.34-4.01로 편차가 살짝 있다. 2023년에는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오롯이 ‘마무리 서진용’으로 풀 시즌을 치르면 최선이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서진용은 “할 수 있는 한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 크게 팔에 데미지는 없다. 우리 팀 불펜이 걱정이라고 하지만, 좋은 투수들이 많다. 시즌은 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나. 나도 최대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다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 1군에 올라와서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고, 잘 스며들어야 한다. 공도, 구위도 너무 좋다. 그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결국 경험 차이다. 하면서 좋아질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라고 해서 걱정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스스로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캠프지가 너무 좋다. 제주 캠프보다 페이스도 더 빨리 올라오고 있다. 야구장 면이 많으니까 훈련하기도 좋다. 훈련 때 열심히 하고, 추가로 더 하게 된다. 구단에서는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보강 운동도, 치료도 두루두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진용의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 19일 라이브 피칭에서 총 21개를 던졌는데 최고 시속 141.6㎞, 평균 시속 139.1㎞의 속구를 뿌렸다. 불펜 피칭에서도 비슷한 구속이 나온다. 지난해라면 시범경기에서나 나왔을 수치다.
SSG 관계자는 “원래 서진용이 천천히 올리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지난해 제주 캠프와 비교하면 운동 효율이 좋아서 그런지 빨리 올라오고 있다. 서진용 스스로도 올시즌을 대비해 힘을 내고 있다”고 짚었다.
SSG의 목표는 2연패다. 이를 위해 서진용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진용이 뒷문 걱정을 덜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