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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독일 축구의 ‘리빙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59)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포스트 벤투’를 찾는 한국 축구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독일 축구 매체 ‘키커’지는 22일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한국 축구와 4년간 동행한 뒤 재계약이 불발된 벤투 전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최근 독일 출신 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중심이 돼 1차 후보군을 추렸으며 개별 협상에 돌입했다.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로베르트 모레노와 마르셀로 비알세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감독 등 다수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KFA는 우선 순위를 두고 1명씩만 협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언론이 언급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의 명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A매치에서만 108경기를 뛰며 47골을 터뜨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한국과 겨뤄 2골을 넣은 적이 있다.
그는 선수 은퇴 이후 2004년 독일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을 이끌었다. 2011~2016년엔 미국 대표팀을 맡아 2013년 골드컵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클럽 지도자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 감독직에 앉았을 때 100일도 안 돼 구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휘봉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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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보다 대표팀에서 족적을 남겨왔고, 스스로 재기를 노리며 지도자로 의지가 충만한 시기다. ‘키커’지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연을 맺게 된 것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활동하며 만난 한국 전 국가대표 출신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과 한국은 전 분데스리거인 차두리를 통해 연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협상이 더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 대표팀으로 부임이 임박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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