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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기자] “정말 올해 잘하고 싶어요. 풀타임 꼭 뜁니다.”
삼성 ‘믿을맨’ 김대우(35)가 다시 뛴다. 지난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몸은 다 회복이 됐다. 연습경기에서 나서 호투도 펼쳤다. 각오도 남다르다. 간절함을 내비치고 있다.
김대우는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6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국내 팀과 치른 첫 연습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대우는 “국내 팀과 첫 경기를 했다.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고,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고 했다.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단계다. 당장은 구속보다 제구나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만족감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만드는 과정이다. 과정 자체는 잘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는 김대우는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중간에서 1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고, 여차하면 롱릴리프로 복수의 이닝도 먹는다. 대체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팀 입장에서는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 감독의 예쁨을 받을 수밖에 없는 투수다.
최근은 흐름이 썩 좋지 못했다. 특히 2022년 부상 악몽에 시달리면서 1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4경기 4.1이닝, 1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숫자 자체는 좋지만, 4경기로 판단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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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23년이 중요하다. 김대우도 알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재활을 길게 하면서 많이 뛰지 못했다. 아프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자 했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 팀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작 나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 코치님, 감독님, 현장 직원들까지 모두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올시즌은 같이 하고 싶다. 팀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간단하다. 풀타임이다. “꼭 풀타임을 뛰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이쪽이 먼저다. 어차피 지금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눈앞에 닥칠 경기들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짜 내가 너무 못했다. 힘들기도 했다. 올해 정말 잘하고 싶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3연패를 당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낸 삼성이지만, 그렇다고 불펜이 아주 최악은 또 아니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4.52로 리그 5위. 김대우가 돌아와 자기 몫을 해준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