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조규성 \'진지한 표정\'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18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 11. 1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논란은 있지만 설렘도 숨길 수 없다. ‘클린스만호’의 첫 항해를 함께할 전북 현대 선수들은 기대감을 안고 대표팀에 복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한다. 클린스만호 1기는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로 구성된다. 부상을 당한 홍철, 윤종규 대신 이기제와 오현규가 합류한 게 작은 변화다. 지난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전북 선수들은 5명으로 대표팀에 가장 많이 승선한다. 조규성, 백승호, 송민규, 김진수, 김문환 등이 클린스만 감독을 처음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으로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조규성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을 넘어 전 유럽에서 크게 인정받는 스트라이커였다. 독일(서독) 대표팀으로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넣었고, 1990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7~198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선수 생활 말년이었던 1995년에는 발롱도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포지션의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 받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12일 광주FC와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 후 만난 조규성은 “사실 클린스만 감독님을 잘 모른다”라며 웃었다. 1998년생인 그에게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옛날 사람인 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레전드 스트라이커 출신이라는 이야기에 “그렇다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배워보겠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을 통해 스트라이커로서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포백의 한 자리를 지켰던 김문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원점에서, 새 감독과 함께 새로운 국면의 주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문환은 “감독님께서 바뀌었으니 제가 계속 주전으로 뛸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만남인만큼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 겨울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몸 상태가 100%는 아닌데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백승호는 대표팀에 꾸준히 합류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16강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새 사령탑이 오는 만큼 백승호도 주전을 위해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뛸 수 있다. 백승호는 “소속팀에 집중하느라 대표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라면서도 “가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까지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첫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기를 바란다.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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