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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조금 느려도 괜찮다. 분명한 것은 지난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타자 MVP(최우수선수)에 뽑히며 올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 특유의 성실함으로 타격 자신감까지 충전한 NC 7년차 중고신인 천재환(29)의 얘기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그에게 2023시즌이 기회의 무대이자, 도약의 해로 기억될 수 있을까.
한창 진행 중인 KBO리그 시범경기에선 캠프에서 보여준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20타수 2안타 타율 0.100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조금 더디지만 예열 중이다. 전지훈련 당시 청백전·평가전을 포함해 1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42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NC 외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업의 한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시범경기는 전초전일 뿐, 본 게임은 시작도 안했다. 지난 캠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에서 천재환은 “그동안 나 스스로를 가둬놓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번 캠프에서 바꿔보자고 다짐했다. 그 부분이 많이 좋아지면서 야구도 늘고 배운 것도 많다”며 “경기 때 상대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결과도 좋았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어서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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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C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베테랑 손아섭(35), 박건우(33)를 비롯해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군 전역한 김성욱(30), 퓨처스 FA(프리에이전트)로 입단한 한석현(29)도 있다. 이들은 천재환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천재환은 “외야 경쟁에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경쟁은 늘 해왔다. 주전으로 뛸지, 백업일지는 모르겠다. 다만 올해는 경쟁보다는 내게 더 집중하고 있다”며 “체력과 야구감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체력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야구감각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시즌까지 남은 기간 좀 더 확신을 갖고 채워나갈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고 힘줘 말했다.
NC는 겨우내 FA로 기존 멤버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 올해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백업이나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천재환은 “젊은 선수와 백업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물론 팀을 떠난 선배들의 공백을 지울 순 없지만 KT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평가전처럼 백업 선수들이 많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편으로는 메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목표도 명확하다. 두 자릿수 이상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것. 팬들에게 성실함을 넘어 그 이상의 퍼포먼스로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천재환은 “사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 그래서 올해 1군 엔트리에 올라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프로에게 성실함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1군에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팬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