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민규기자]“(박병호의 재활)일주일이면 된다더라.”

9연패 늪에 빠지며 잔인한 4월 보낸 KT에 5월 시작과 함께 희소식이 전해졌다. KT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인 박병호(37)의 부상정도가 경미한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복귀가 가능해진 것.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SSG와의 주중 3연전 첫날 경기를 앞두고 만나 박병호의 상태에 대해 알렸다.

박병호는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미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중심타자인 박병호의 부상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더욱이 최근 10경기에서 1무9패로 한 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한 상황에서 박병호의 공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KT 구단은 지난 1일 박병호가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1주일이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다시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 수원에 있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 촬영을 진행했고, 그 촬영본을 서울에 위치한 햄스트링 전문병원으로 보냈다. 서울의 전문병원에선 MRI 촬영본만 확인한 후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그러나 박병호가 이날 전문병원을 찾아 대면 진료를 진행한 결과, 1주일이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다시 나온 것.

KT로선 천만다행의 희소식이다. 4번 타자의 공백이 처음 3주에서 1주일로 줄어들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처음엔 근육 파열인 줄 알았는데 미세 손상 수준이라고 하더라. 1주일 정도면 움직여도 된다고 해서 일단은 쉬라고 했다”며 “본인은 지금도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했다가 부상이 더 오래갈 수 있으니깐 더 멀리보고 한 타임 쉬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다녀온 박병호는 휴식도 없이 시즌을 치렀다. 이 감독도 베테랑의 투지에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사실 (WBC에)갔다 오면서 아직 휴식도 못했다. 어차피 시즌을 멀리 봐야 하니깐 안전하게 치료하는 게 나을 것 같다. (2군에)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동행하면서 치료에 집중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내야수 문상준(22), 강민성(24)을 비롯해 외야수 이시원(27), 투수 이선우(23) 등 새 얼굴을 대거 1군에 올리며 연패 탈출에 나섰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이다. KT가 SSG를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할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