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격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적 시장에서 중앙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우선적으로 영입하고자 했다.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수비진을 꾸려줄 수비수를 찾았다. 그렇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가 레이더에 들어왔다.

당초만 해도 김민재의 행선지는 맨유로 굳어지는 듯했다.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등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리그 3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야 하는 맨유였기에 보강이 필요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뛰어 들며 김민재 영입전의 기류는 확 바뀌었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는 7000만유로(약 979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1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결정을 내렸다. 선수 경력을 이어갈 클럽으로 뮌헨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김민재는 뮌헨이 확실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김민재와 뮌헨간의 계약이 거의 합의됐다. 방출 조항을 촉발하고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9일 ‘김민재의 맨유 이적을 믿고 있었던 텐 하흐 감독은 뮌헨행 소식을 듣고 격노했고 좌절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매각 절차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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