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작은’ 정우영(24)이 슈투트가르트에서 등 번호 10번을 달고 새 출발 한다.

슈투트가르트는 12일 정우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로 3년이다.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2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 번호도 팀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단다.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파비안 불게무트 스포츠 디렉터는 “정우영의 기술은 우리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이다. 정우영은 야망이 있고 팀 지향적인 태도를 갖췄다. 어린 나이임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정우영의 새 출발은 주전 경쟁과 출전 기회 증가라는 이유에서 의미가 있다. 정우영은 지난 2021~2022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하며 5골2도움으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팀 내 입지가 확 줄었다. 일본인 공격수 도안 리츠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정우영은 출전 수는 26경기였지만 선발은 4번뿐이었다. 프라이부르크 입단 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641분)을 소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정우영은 도전을 선택했다. 더욱이 슈투트가르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 2군 팀에서 정우영을 지도한 바 있다. 이번 이적도 회네스 감독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영을 활용하는 법을 아는 지도자인 셈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시즌 리그 16위에 자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2부 강등에서 벗어났다. 새 시즌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정우영도 출전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9월엔 2024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린다. 지난 6월에도 정우영은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발탁돼 중국과 평가전을 소화했다. 득점포도 가동했다. 아시안게임엔 병역 문제도 걸려 있다. 정우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면 개인에게도 슈투트가르트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우영이 프리시즌을 통해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이유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입단 후 구단을 통해 “이번 이적은 내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슈투트가르트에서 몇 번 뛰었기 때문에 경기장의 좋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적하고 싶었고, 이제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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