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프’ 나폴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수비수 김민재의 대체자로 일본인 수비수 이타쿠라 코(26.묀헨글라드바흐)가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나폴리 소식을 주로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피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이자 남미 시장 컨설턴트인 사바티노 듀란테가 이타쿠라를 나폴리에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연령별 국가대표를 경험한 이타쿠라는 자국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9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스타가 즐비한 맨체스터시티에서 생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흐로닝언(네덜란드), 샬케04(독일)에서 임대 생활한 뒤 지난해 여름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다.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첫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22경기를 뛰며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빅리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키 186cm. 몸무게 75kg인 이타쿠라는 김민재처럼 강한 피지컬을 자랑하진 않는다. 그러나 안정적인 대인 방어는 물론, 스피드와 빌드업이 우수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폴리피우’에 따르면 듀란테는 최근 이탈리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타쿠라는 기술 뿐 아니라 동양에서 명성, 또 (구단에) 중요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술과 경제는 함께 가야 한다. 일본인 스토퍼는 나폴리에 정말 중요한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타쿠라와 나폴리행 가능성은 이전부터 언급됐다. 또다른 매체 ‘카사 나폴리’는 11일 ‘나폴리 수비 핵심이던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는 이타쿠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의 이적료는 1200~1500만 유로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료가 5000만 유로였으니 묀헨글라드바흐만 허락한다면 그를 사들이는 데 부담이 없다. 이타쿠라와 묀헨글라드바흐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로 알려졌다. 이적료가 발생한다.

다만 이타쿠라가 분데스리가 잔류를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연착륙한 만큼 무리하게 이적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개인 협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그는 최근 스타 선수 수집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클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 빅리그에서 더 도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폴리는 조속히 김민재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타쿠라는 경기력과 더불어 김민재를 1년 만에 떠나보내며 제대로 얻지 못한 아시아 마케팅 효과를 다시 한번 느끼겠다는 규단 의지가 포함돼 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19일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김민재는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김민재는 자신을 상징하는 3번을 달고 뛴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의 모든 일이 기대된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가능한 많은 우승 타이틀도 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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