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성보람기자] 변함없는 미모와 세월이 갈수록 더해지는 우아함이 매력적인 배우 김희애.

그의 연기 일생을 들여다볼게요.

학창 시절 김희애는 인형 같은 외모로 정식 데뷔 이전에도 의류 모델로 활동했다고 해요.

1983년 고등학교 2학년의 그는 영화 ‘스무해 첫째 날’로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후 성인이 된 김희애는 1986년 드라마 ‘여심’의 여주인공 역을 맡으며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품에 안습니다.

KBS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던 그는 당시 DJ들이 1987년 발매했던 스페셜 앨범에 곡을 싣게 되는데요. 그 곡이 바로 전영록 작사·작곡의 ‘나를 잊지 말아요’입니다.

지금까지도 그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언급될 만큼 ‘가수’ 김희애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92년에는 최고 시청률 61.1%에 달하는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후남’ 역을 맡게 됩니다.

‘후남’은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가정에서 남자형제와 쌍둥이로 태어나 차별받는 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지혜로운 여성으로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1996년 결혼과 함께 공백기를 가진 뒤 2003년 드라마 ‘아내’로 복귀합니다.

최근 한 토크쇼에서 그는 이때 잠시 쉬면서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2005년 주말드라마 ‘부모님전상서’에서는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자폐인 아들에게 헌신하는 엄마 역을 연기했는데요. 애끓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리기도 했죠.

준비된 배우 김희애에게 다시 전성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2007년 ‘내 남자의 여자’인데요. 단아한 이미지의 그가 ‘불륜녀’로 변신하여 큰 화제가 되었어요.

짧은 히피펌 헤어와 짙은 메이크업을 한 김희애는 친구 남편을 빼앗으면서도 뻔뻔한 ‘화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2013년에는 리얼리티 예능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면서 소탈한 모습의 인간 김희애를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했어요.

뒤이어 2014년 출연한 드라마 ‘밀회’는 그녀에게 “특급 칭찬이야”라는 유행어를 선물합니다.

20살 차이 연상연하의 격정 멜로 소재는 당시 가장 자극적이고 파격적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어요.

쉬지 않고 달리는 김희애는 사회문제와 맞서 싸우는 여행사 사장 역을 연기한 영화 ‘허스토리’, 생애 첫 동성애 연기를 보여준 영화 ‘윤희에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신합니다.

2020년에는 종영 후인 지금까지도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 1위를 자랑하는 ‘부부의 세계’의 주연을 맡게 됩니다.

그는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를 외치는 불륜 남편을 마주하는 ‘지선우’를 연기하는데요. ‘지선우’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완벽하게 담아 내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2023년 드라마 ‘퀸 메이커’에서는 원하는 목표를 위해 ‘오경숙’의 서울시장 당선을 돕는 ‘황도희’ 역을 연기했는데요. 여론을 주무르는 이미지메이킹 전략의 귀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이토록 40년 배우 인생을 부지런히 걸어온 김희애.

그런 그가 돌아오는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더 문’에서 생에 첫 SF장르에 도전했다고 하네요.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으로 변신한 김희애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쭉~ 기대가 됩니다.

sungb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