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확실한 건, 저희는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듯이 성장할 거란 점이다.”
YG 보석함이 다시 재시동을 건다. 틴크러시를 벗은 트레저가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28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트레저(최현석·지훈·요시·준규·윤재혁·아사히·도영·하루토·박정우·소정환)의 정규 2집 ‘리부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021년 1월 발표했던 첫 번째 정규앨범 ‘더 퍼스트 스텝 : 트레저 이펙트’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최현석은 “이번 앨범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 그간의 노력이 세상에 나오게 되어 기쁘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팝, 힙합, 발라드 등 지금까지 멤버들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방예담·마시호가 지난해 11월 팀을 탈퇴한 후 10인조로 재편해 처음 앨범이기도 하다. 팀 재편에 대해 지훈은 “투어를 다니면서 앨범을 준비했는데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만큼 완벽하고 퀄리티가 높은 앨범을 내고 싶어 설레고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탈퇴한 멤버들의 공백에 대해 최현석은 “10명이서 노래를 만들고 퍼포먼스를 준비하는데 집중하려 했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소정환, 준규, 지훈, 윤재혁, 도영 등 전원 보컬 유닛으로 구성된 T5는 지난달 22일 신곡 ‘무브’를 발표, 기존 트레저와는 다른 성숙미 넘치는 모습으로 음악방송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훈은 “‘무브’는리 부트 앨범의 성숙한 면들을 먼저 보여드림으로서 반감을 사지 않게 신호를 내는 느낌의 활동이었다. 다음에 더 좋은 음악이 있다면 새로운 유닛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T5 활동의 열기를 이어받아 트레저는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지훈은 “‘무브’는 과거에 트레저가 소화하기엔 어리고 경험이 적었는데, 지금의 트레저로서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듯이 (완전체 트레저로서도)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재시동’을 의미하는 앨범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새로운 출발점에 선 트레저의 비상이 예상된다. ‘리부트’에 대해서 지훈은 “그간 트레저의 모습은 활기차고 스포티하고 영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앨범에는 3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들의 성숙함과 성장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트레저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트레저의 앨범에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지훈은 “양현석 프로듀스님이 전제적인 앨범의 그림도 그려주시고 음원의 편집, 편곡도 도와주셔서 더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보나 보나(BONA BONA)’를 비롯해 랩·보컬 유닛곡 등 다양한 장르의 10개 트랙이 수록된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중 멤버 참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트레저의 짙은 음악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틀곡 ‘보나 보나’는 ‘본 투 러브 유’란 말을 트레저만의 경쾌한 어법으로 제목이다. 후렴구의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와 마칭 밴드를 연상시키는 드럼 비트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이다. 도영은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YG스럽지만 트레저스러움도 있는 거 같아서 이건 타이틀곡이다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컴백에 앞서 트레저는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17개 도시·40회 공연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트레저가 글로벌 아티스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훈은 “데뷔 때부터 돔에 서는게 목표였는데 이번에 돔 투어를 했으니 다음엔 스타디움에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 계신 많은 팬들을 만나는게 저희의 마지막 목표인데, 북미진출은 그 과정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걸 깨닫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YG 보석함’으로 주목받으며 2020년에 데뷔한 트레저는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루키로 떠올랐다. 어느덧 데뷔 4년차가 된 트레저는 데뷔 당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적과 대중성을 얻지는 못했다. 이에 최현석은 “성적보다는 무대와 노래가 좋고, 저희가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대중과 팬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저만의 강점에 대해 “YG에서 처음 나온 다인원 그룹이다 보니 거기에서 나오는 퍼포먼스적인 강점이 있고 그 점을 갈고 닦았다”며 “계속 수치를 찾아보는 것보다 무대 한 번 춤 한 번 더 열심히 추고 음악과 팬들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뚝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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