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작뮤지컬 최초로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으로 개막

日 현지 언론, “폭염 날릴 박진감” 호평 이어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K-뮤지컬 저력·확장성...새로운 반향 가져올 것” 자신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K-컬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K-뮤지컬’이 일본 시장에 공략에 나선 가운데 시작부터 성공적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시마구립예술문화극장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을 대표하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공연으로 펼쳐졌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시리즈 ‘EMK 오리지널’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19년 주최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랑크 와일드혼을 비롯해 월드 클래스 창작진이 참여해 넘버부터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평범한 청년 ‘아더’가 혼란과 혼돈을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특히 수려한 멜로디와 촘촘한 서사, K-뮤지컬 무대 예술과 기술이 극의 절정을 최고조로 높인다.

일본 현지 취재진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109주년을 맞은 일본 전통 공연단이자 전 단원 여성으로만 구성된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첫 한국 라이센스 뮤지컬 무대에 올라 개막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전통문화와 운영체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다섯 조로 나뉜 가극단 중 소라구미의 새로운 콤비 세리카 토아와 하루노 사쿠라가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일본 현지 매체 산케이신문은 “아름다운 영상이 더해진 연출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캐릭터들의 심정 변화가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색슨 족과의 전투 장면에서는 폭염을 날려버릴 것 같이 박진감이 넘친다”고 평가해, K-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K-뮤지컬 수출사업의 선봉장으로 나선 EMK는 한국 뮤지컬 분야에서 최초로 다카라즈카 가극단과 협업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동시에 국내 뮤지컬 선두 주자의 면모를 견고히 다졌다.

제작사 EMK 해외 배급 총괄 김지원 부대표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109년 만에 한국 최초로 성사된 무대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스트리밍 플랫폼 ‘브로드웨이 온 디멘드’에서 한국 뮤지컬 최초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엑스칼리버 더 뮤지컬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메이킹 영상은 국내 개봉은 물론 지난 1월 일본 전역의 47개 도시, 72개관에서 상연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며 ”오는 9월에는 일본 내 31개관에서 앙코르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보았을 때 우수한 작품성의 K-뮤지컬이 지닌 저력과 확장성이 근 시일 내에 새로운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다카라즈카와 접목해 새로운 극으로 탄생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가극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공연 협력은 물론, 자사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 벨류체인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관객뿐만 아니라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무대로 오는 8월 5일까지 도쿄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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