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생방송을 진행하는 제작진은 늘 불안하다. 아무리 꼼꼼히 점검한다 해도 실수가 나올 수 있고 기계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예능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이하 ‘플레이유’)을 연출한 김노은PD는 “‘국민MC유재석’의 여유 덕분에 한결 마음을 놓았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플레이유’는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이 전제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생방송 뒤 40분 분량으로 편집해 티빙에서 공개한다.

지난 4월 시즌2로 돌아온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들이 사는 세상’은 유재석이 빌런을 퇴치해 나가며 ‘아군’으로 만드는 스토리를 담았다. 때로 생방송에 접속한 시청자들이 댓글로 전략을 제안하기도 한다. 기계치인 유재석은 프로그램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빌런을 잡았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 달 19일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남자 예능인상을 받았다.

지난 달 20일 화상으로 만난 김노은 PD는 “유재석이란 인물 자체가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

이하 김노은 PD 일문일답.

- 별다른 주제가 없던 시즌 1과 다르게 시즌2는 ‘빌런 타파’를 콘셉트로 내세웠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시즌1 방송 당시 스토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받았어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 어떤 주제를 내세울까 고민하던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을 차용했습니다. 이 작품의 영웅처럼 유재석이 성장해 나가길 바랐습니다.

-유재석 씨가 이 프로그램으로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 수상하셨죠.

-유재석 씨가 댓글을 통해 소통한다는 새로운 시도를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좋게 봤기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유재석 씨는 가끔 이렇게까지 제작진을 믿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본도 게스트도 모르는 채 생방송에 투입되곤 했죠. 덕분에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습니다. 제작진의 자신감은 유재석 씨로부터 비롯됐습니다.

- 시즌2에서 유재석 씨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면이 있다면요?

유재석 씨는 기계치입니다. DM도 모르고 기계에 대해 기본적인 세팅을 해도 기계들이 늘 망가졌죠. 매회 돌발상황이 벌어졌지만 의외의 귀여운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매스미디어를 중점으로 활동한 연예인이기에 유튜버들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도 몰랐습니다. 1회 게스트인 ‘사내뷰공업’ 채널의 김소정과 좋은 호흡을 보여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예능인과 붙었을 때도 새로운 케미를 보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7회 때도 김소정의 부캐인 ‘김혜진’으로 초청했습니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라이브와 티빙에서 편집본을 공개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시청자의 의견도 ‘라이브가 재밌다’와 ‘정제된 40분이 좋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제작진은 더 많은 분이 보는 게 좋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시청자가 하트를 누르거나 플레이코인을 주는 등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티빙에서는 스토리가 이어질 수도 있고 ‘밥친구’라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퇴치당한 빌런들이 대기실에서 대화하는 모습, 방송 비하인드나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편집본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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