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2002년생 차세대 골리앗 스즈키 아야(20·우라와)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부터 영입 제안받았다는 얘기에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6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2023 J1리그 22라운드(0-0 무) 직후 일본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맨유로부터 제안받은 건 사실이다. 결정을 앞두고 매우 주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주요 언론은 맨유가 스즈키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만 파운드(83억 원)를 매겼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앞다퉈 다뤘다. 다비드 데 헤아와 결별한 맨유는 안드레 오나나(카메룬)를 영입했는데, 스즈키를 백업 수문장으로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즈키가 거절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대신 일본인 구단주를 둔 벨기에 1부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축구 선수로, 사람으로,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맨유를 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입을 연 스즈키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많은 시간 고민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스스로 맨유에서 당장 실전 경기를 뛰면서 커리어를 쌓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는 “지금 일본에서도 (꾸준히) 뛰지 않고 있다. 맨유는 오나나를 영입했는데 내가 뛸 수준인지 고려했을 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갈 수 없더라도 몇 년 후에 꼭 다시 도전하고 싶다. 꾸준히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 스즈키는 키 190cm 장신이다.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한 선방 능력, 빌드업에도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하는 일본 U-22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A대표팀에 부름을 받아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우라와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 시즌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엔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우라와는 만 37세 베테랑 수문장 니시가와 슈사쿠가 주전이다.

스즈키는 “(니시가와를) 능가해야만 한다. 솔직히 이번에 (우라와에서) 경기를 뛴 뒤 이적을 생각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한 내 힘이 부족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벨기에행을 앞둔 것엔 “첫 번째 목표는 한 걸음씩 나아가며 경기에 계속 뛰는 것이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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