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에 대한 도핑 의혹이 재점화한 것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재조사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회신을 대한체육회에 보냈다.
7일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IOC는 지난 4일 최근 체육회가 소트니코바 도핑 관련 재조사를 요구한 서신에 답신을 보냈다. IOC는 ‘2014년 당시 소트니코바 A샘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2017년 러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검사에서도 그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회신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6일 러시아의 한 인플루언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재판받아야 했으나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할 때 느끼는 부담감 등에 관해 언급하다가 도핑 양성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소트니코바는 2016년에도 도핑 의혹을 받는 등 수차례 금지 약물 복용 이슈가 따랐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국제 스포츠계에 파장이 더 커졌다. 김연아의 ‘도둑맞은 금메달’로 불린 당시 사태가 다시 조명받자 체육회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협조를 구해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과거 사례 등을 종합해 IOC에 소트니코바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했다.
논란이 일자 유튜브 출연 엿새 뒤 소트니코바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 내내 나와 우리 팀,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부풀려진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며 ‘난 이런 정보가 항상 인용되고 많은 조회수를 얻을 것임을 이해한다. 그러나 언론은 이미 내가 금지된 약물을 사용했다고 했다. 여러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난 그저 ’도핑 양성을 발견했다‘고 말한 것이다.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던 것’이라고 했다. 샘플 훼손 흔적에 관해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또 ‘누구도 내게 가장 중요한 것(금메달)을 뺏을 수 없다’고 적었다.
소트니코바는 재차 결백을 주장하려는 듯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에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은 사진 액자 앞에 서 포즈를 한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소치 대회 당시 석연찮은 판정 끝에 ‘디펜딩 챔피언(2010 밴쿠버 금메달)’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후 그는 여러 이유로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에서는 그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번 도핑 의혹 직후 IOC의 재조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문제 없다’는 회신이 오면서 사실상 이의 제기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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