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정규리그 개막 이후 두 번째 경기만에 시즌 마수걸이 포를 가동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황희찬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브라이턴과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했다.
팀이 0-4로 뒤진 후반 10분 파비우 실바 대신 교체로 들어간 그는 투입 6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올 시즌 첫 골이자, 울버햄턴의 첫 득점이기도 하다. 울버햄턴은 개막 라운드에서 맨유에 0-1로 패했다.
황희찬은 후반 40분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어 라얀 아이트-누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었다. 그러나 아야트-누리가 제대로 슛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임한 게리 오닐 신임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으나 울버햄턴은 더는 추격하지 못하면서 1-4로 졌다. 그러나 황희찬에겐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켠 날이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윙어인 나테우스 누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그가 뛰는 왼쪽 윙어는 황희찬이 소화할 수 있는 자리다. 최전방이든 윙어든 오는 26일 에버턴과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황희찬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다.


울버햄턴은 브라이턴의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에게 무너졌다.
미토마는 전반 15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5명을 벗겨낸 뒤 문전으로 질주,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분 미토마가 왼쪽 측면에서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올린 브라이턴은 후반 6분과 10분 솔리 마치가 연속골을 넣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3을 매겼다. 울버햄턴 공격진에서는 선발로 뛴 마티아스 쿠냐(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양 팀 통틀어서는 브라이턴의 마치가 9.3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고, 미토마가 9.0이다.
황희찬은 35분을 뛰면서 19차례 볼을 터치, 단 한 번의 슛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패스 성공률은 92%(13회 시도 12회 성공)였고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것도 2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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