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도쿄의 타임스 스퀘어’로 불리는 도쿄 한복판에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 반등을 노리는 마케팅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1일 일본에서 ‘갤럭시Z플립5·폴드5’ 공식 출시를 앞두고, 도쿄 시부야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옥외광고에 앞서 전 세계 갤럭시 전시장 중 최대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에 Z5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시부야는 도쿄도 서부에 위치한 특별구로 이케부쿠로, 신주쿠와 함께 도쿄 3대 부도심 중 한 곳이다. 젊은이들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대기업들이 홍보 열을 올리는 중심지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일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31일까지 신제품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플립5 15만4300엔(약 141만원), 폴드5 24만2660엔(약 222만원)으로 현지 출고가를 발표했다. 한국보다 약 3~11만원 높게 책정됐지만, 엔화 환율에 따른 결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본에 출시하는 폴더블폰의 로고를 ‘GALAXY(갤럭시)’가 아닌 ‘SAMSUNG(삼성)’으로 붙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통일성을 위해 다시 회사명을 부착했다고 말했지만, 일본에서 반한 감정을 줄이고 제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자국제품 선호도가 높으며, 미국에게는 관대한 편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현지 공략 중인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이 전년 스마트폰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3위 삼성전자(10.5%)를 크게 따돌렸다. 올해 2분기에만 10.9%를 차지한 삼성전자이지만, 애플(47.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업체 선호도에 따른 영향으로 폴더블폰보다 여전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 많다는 수치를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2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8%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이번 3·4분기에서 72%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대 유행에 따라 일본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에 거주 중인 일본인 쿠미 카마다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수가 늘었다. 애플에 익숙한 일본인들이지만, 갤럭시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기에 삼성전자의 홍보·마케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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