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울음을 터뜨리는 5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엄마와 함께 있을 때면 칭얼칭얼 울보가 되는 아이와 감정기복이 별로 없는 엄마의 일상이 그려졌다. 필라테스 강사인 엄마는 오전 7시 집을 나서 밤 11시경 퇴근하는 고단한 스케줄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금쪽이는 오전 7시면 등원해야 했지만, 울음을 참고 의젓한 모습이었다. 5세 금쪽이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는 “나이에 비해 엄마를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려는 것같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내가 기분이 우울해 보이면 춤을 춰주곤 ‘재밌어?’하고 묻는다. 평소에도 ‘엄마 요리가 제일 맛있어’ ‘우리 엄마 최고’라는 말을 자주 한다”라고 말했다.

촬영된 영상에서 금쪽이는 엄마가 보고싶어 전화했지만, 일하느라 엄마가 전화를 받지않아도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수업이 끝난 엄마가 전화하자 금쪽이는 목소리만 듣고도 환한 미소를 짓고 반가운 표정이었다.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금쪽이의 모습에 패널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발사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같은 아이를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라고 한다. 적절하면 큰 장점이지만, 주변의 시선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는 문제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퇴근한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 미술 선생님이 방문하자 금쪽이는 다시 칭얼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던 금쪽이는 선생님이 차근차근 수업을 진행하자 다시 웃으면 곧잘 수업을 따라왔다. 수업을 하던 금쪽이는 갑자기 엄마를 불러 자신이 만든 미술작품을 선보이며 자랑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엄마의 행복이 기준이 되는 건 문제가 있다. ‘착한 아이 증후군’ 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도한 순종은 독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늦은 시간 퇴근한 엄마는 아이를 돌봐준 시어머니와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눴다. 금쪽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는 “남편이 조울증으로 입원한지 4주 됐다. 잠을 못 자고 과흥분 상태라 불안 초조 상태가 계속돼서 결국 입원시켰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결혼 전 남편의 병을 비밀로 했던 시어머니에게도 서운함을 토로했다. 두 사람 사이에 목소리가 커지자 금쪽이는 화들짝 달려와 주위를 환기시켰다.

뒤늦게 남편의 병을 알게된 아내 역시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 중이었다. 마치 상황을 아는 것처럼 금쪽이는 아빠를 찾지않는다고. 오 박사는 “아빠가 부재한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까지 사라질까 불안할테고 그래서 더 울음이 많아진 것같다”라고 분석했다.

금쪽이는 블록놀이를 하느라 신이 났지만, 금세 눈물을 흘리고 또 금세 웃곤 했다. 엄마는 “남편의 진단 이후에 혹시 금쪽이도 유전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의학적으로는 부모의 질병이 이환될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빠의 부재를 이해하지 못할 금쪽이를 위해 엄마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엄마랑 있을 때 왜 우냐”라는 물음에 “엄마는 일해야 해서 나랑 못 있어. 그래서 속상해. (그런 말 하면) 엄마가 날 싫어할까봐 불안해”라고 말했다.

금쪽이는 어떤 아들이 되고싶냐는 질문에 “안 우는 아들이 되고 싶어. 이제부터 울지 않고 참아볼 거야. 엄마를 위해서”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 박사는 “우리 금쪽이가 꽉 찬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많이 표현 해주시면 좋을 것같다. 해줄 때 좀 더 꽉 차게 정서적 상호작용을 해주시라”라고 말했다.

이어진 화면에서 입원한 아빠는 금쪽이에게 직접 전화해 “아빠가 아파서 병원에 있어. 치료 잘 받고 나갈게”라고 말했고, 아빠를 찾지 않았던 금쪽이는 “아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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