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안토니가 당분간 훈련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맨유는 “안토니는 혐의와 연관된 절차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구단은 폭력과 학대 행위에 반대한다. 이 상황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또 모든 주장이 피해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토니는 지난 1월 전 여자친구 폭행한 혐의로 브라질 상파울루와 맨체스터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토니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 여자친구가 피해를 주장하는 만큼 조사를 피해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토니는 지난해 여름 맨유가 무려 9500만유로를 아약스에 지불하고 영입한 공격 자원이다. 지난시즌 4골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이번시즌 초반에도 주축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악재를 맞았다.

안토니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또 다른 공격 자원 제이든 산초를 둘러싼 분위기도 미묘하다. 산초는 태도 논란으로 인해 텐 하흐 감독과 동료의 신뢰를 상실했고,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맨유 스스로 이적할 곳을 알아볼 정도로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공격 자원의 뒷순위로 간주하고 있다.

산초는 2021년 8500만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기대 속에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지만 산초는 두 시즌간 9골6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해치는 태도로 인해 더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선수의 이적료를 합치면 무려 1억8000만유로(약 2576억원)에 달한다.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어 영입했지만 안토니와 산초 모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앞서 유스 출신인 메이슨 그린우드를 잃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폭행 사건에 연루된 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만큼 맨유는 단호하게 그린우드를 방출했다.

공교롭게도 계속해서 공격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맨유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변수다.

이 정도면 맨유의 영입 정책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실력이나 잠재력을 떠나 도덕적인 태도, 인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결국 맨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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