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영화 ‘소원’의 이레가 등장했을 때 영화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9살짜리 어린 아이가 뛰어난 감정표현을 소화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커다란 울림을 안기기 때문이다. 벌써 11년이 지난 사이 이레는 성인 배우로서 연착륙했다.

이레의 계보를 잇는 배우가 박소이다. OCN ‘미스트리스’로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불과 5년 사이에 어린 배우에게 다소 어려운 감정과 탤런트, 끼가 필요한 역할을 가장 먼저 받는 배우가 됐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SBS ‘악귀’처럼 어려운 역할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그런 박소이의 끼와 재능이 필요했던 영화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다. 박소이는 유경(이솜 분)의 동생, 유민을 연기한다. 유민은 범천(허준호 분)의 영이 빙의된 인물로 10대 연기는 물론 막강한 카리스마도 표현해야 한다.

박소이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언론시사회에서 “일단은 처음에 빙의가 됐을 때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는지 판단이 안 섰었다. 그래서 힘들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과 여러 번 만나고 상의도 하고, 촬영장에선 감독님이 하나하나 자세히 다 보여줘서 힘들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극 중 유민은 천박사(강동원 분), 인배(이동휘 분), 황 사장(김종수 분)과 함께 있다가 범천 패거리와도 지내는 등 모든 출연진과 호흡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박소이에겐 “어떤 이모, 삼촌이 박소이 양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잘 해줬냐?”는 질문이 돌아갔다.

박소이는 “강동원 삼촌이라고 많이 부른다. 강동원 삼촌께서는 촬영 내내 계속 웃어주셨고, 이동휘 삼촌은 제가 말을 많이 해서 힘들 수 있는데, 계속 경청해줬다. 이솜 언니는 처음에는 친해지려고 해서 어색 어색했지만, 나중에 보니까 취향도 잘 맞아서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수 삼촌은 제가 아까 말했듯이 질문을 많이 하는데, 하나하나 진심으로 답해주셨다. 허준호 삼촌께서는 맨 처음에는 특수 분장 때문에 무서웠지만, 알고 보니까 상냥하고 다정했다”며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항상 잘해주시고, 편히 연기하게끔 도와주셨다. 그래서 못 고를 거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한편, ‘천박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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