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김호중님 팬이에요. 꼭 한번 보고 싶다.”

김하윤이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쉬스옌(중국)을 절반 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믹스트존을 찾았다. 인터뷰 도중 김하윤이 관계자들의 “김호중, 김호중”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사연은 이렇다. 김하윤은 가수 김호중의 팬이다. 금메달을 딴 뒤 관계자들은 김호중을 언급하라고 한 것인데, 김하윤은 “영상 통화가 온 줄 알았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김호중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자, 녹음기에 몸을 가까이한 뒤 “김호중님 팬이에요. 꼭 한번 보고 싶어요”라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김하윤은 유도 개인전 마지막 날, 5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 상대가 중국 선수여서, 일방적인 응원과도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김하윤은 경기 시작 43초 만에 안다리 공격에 성공해 절반을 따냈다. 김하윤은 이 절반을 끝까지 지켜내 정상에 섰다.

경기 후 그는 “후회 없이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는데, 확신은 없었지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꿈인가 싶었는데 앞에 카메라가 있어 꿈이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수) 분석을 많이 했는데 되치기로 당했다. 더 분석했다. 그래서 중국 선수가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중국 관중들의 응원이) 나한테 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사실 김하윤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 중국으로 출국하기 1주일 전 거는 다리를 다친 것. 김하윤은 “중국에 올 때까지 유도를 하지 못했다. 여기서 테이핑하고 재활했다. 특기가 안다리인데 거는 다리를 다쳤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시합에 들어가면 (통증이) 무뎌진다. 다친 게 아닌 것처럼 경기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도는 김하윤이 아니었으면 개인전 ‘노골드’로 마칠 뻔했다. “영웅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인 김하윤은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부담은 됐다. 그래도 내가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이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경기에만 집중했고, 솔직히 결승전 전에 금메달 따서 인터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지만, 김하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내년에 있을 파리 올림픽이 목표다. 김하윤은 “큰 대회에 나가면 부담도 되고 긴장도 한다. 오히려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큰 부담은 안 느껴지더라.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기술도 잡기도 다양하게 연습하겠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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