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어펜져스’가 뜬다.

이른바 ‘어펜져스’로 불리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를 정조준한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다.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는 전통적인 강세 종목 중 하나다. 효자 종목이다. 이미 개인전에서는 오상욱이 구본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기에 개인전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구본길이 오상욱을 꺾고 정상에 선 바 있다.

둘은 이번엔 ‘어펜져스’의 일원으로 뛴다. 서로에게 칼을 겨눴던 오상욱과 구본길은 이번엔 적이 아닌 동료로 합심한다. 오상욱은 개인전이 끝난 뒤 “단체전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2021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도 넘친다. 구본길은 개인전을 마친 뒤 “(오)상욱이도 부상에서 회복했고, 김정환과 김준호도 몸이 좋다. 아시안게임은 컨디션과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구본길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6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 오상욱은 2관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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