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명품 감초’ 배우 윤갑수가 근황을 전했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감초 역할을 맡았던 배우 윤갑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윤갑수는 “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다 알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했다”라고 자부했다.

윤갑수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왜 방송을 안 하고 이걸 하냐?’ ‘먹고살기 힘드냐?’ ‘뭐 하냐?’ 주민들이 계속 묻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주말에는 아내를 도와 농사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연기와 멀어진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며 “땀냄새 나고, 땀 흘리고 더운데 그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농사일에 불만을 드러냈다.

윤갑수는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 4남매 중 장남인 그는 “드라마에 안 나오니까 어머니께서 걱정되시는 거다. ‘저놈이 제대로 밥은 먹고 다니냐?’ 하시는 거다. 용돈 받은 걸 모아두셨다가 손주들 주셔야 하는데 저에게 주신다. 마음이 안 좋고 어머님에게는 항상 죄송스럽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40세가 돼 사업을 계속하는데, 사업이 잘됐다. 괜찮았는데 ‘이제 더 미루면 내 꿈이 날아가겠다’란 생각에 바로 사업을 접었다. 문제는 아내와 상의를 안 하고 정리하고 이야기했다가 이혼하자고 난리를 쳤다. 한동안 아내하고 실랑이하다가 설득했다”라고 털어놨다.

윤갑수는 연기자가 됐지만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30년 가까이 가장 역할을 대신했다. 아내는 “아주 젊을 때는 도망가려고도 했다. 탤런트는 불러줘야 가는데, 일이 없으면 누워서 책만 보는 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갑수는 경비원 일을 통해 책임감을 보이고, 사무실을 찾아 오디션을 보는 등 연기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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