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기자]“많이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막판까지 가을야구를 품었지만 이젠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아쉬움이 많지만 무엇보다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더 크다. KIA 사령탑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한 데 대해 팬들에게 거듭 죄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그나마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팬들의 아쉬움을 위로하겠다는 각오다.

김종국 KIA 감독은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BO 리그 NC와의 경기 전 만나 5강 탈락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많이 아쉽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전체적으로 (팀이) 못 올라왔다.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가을 캠프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불과 사흘 전만 하더라도 KIA에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는 있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KIA가 남은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경쟁자인 두산이 14일부터 모든 경기를 패배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랐기 때문. 하지만 두산이 14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면서 KIA의 가을야구 불씨도 꺼져버렸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KIA는 올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기로였던 후반기에도 박찬호와 나성범, 최형우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팀이) 안 될 것 같으니 부상자도 많고 여러 가지가 겹쳐온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잘 달려왔다. 팀워크 부분에선 선수들이 더욱 결속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시즌에 더 도약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끝났지만 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겠다고 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이의리, 17일은 양현종을 앞세웠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그야말로 필승의 의지다. 이번 KIA와 2연전 결과에 따라 ‘3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NC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마지막 2경기도 이겨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릴 것”이라며 “오늘 선발투수는 이의리고 내일은 양현종이다. ‘우리가 봐줬다’는 그런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하게 이기는 경기로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토마스 파노니, 마리오 산체스도 불펜에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년 시즌 숙제로 투수진의 안정화를 꼽으며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과의 약속인 셈.

김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들이 안정화돼야 한다. 그래야만 전체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 것은 투수들의 안정화다”며 “기술적으로 따지는 것 보다는 투수력이 안정되어야 한다. 초반 부진한 투수들도 있었지만 투수층이 두터워야 강팀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