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성적 결과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심정이다.”
‘P의 거짓’의 출시를 앞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서 만난 최지원 개발총괄PD의 속내다. ‘P의 거짓’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무게감으로 읽힌다.
더욱이 ‘P의 거짓’은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대가 큰 만큼 출시 후 판매량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P의 거짓’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한국 콘솔게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스팀(Steam), 플레이스테이션(PS)4·5, 엑스박스(Xbox)에서 디지털 및 콘솔 패키지 판매량을 취합한 수치다. 특히,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판매량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손익분기점도 이미 넘긴 상태.
콘솔게임 개발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만든 ‘P의 거짓’의 흥행은 의미가 크다.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동시에 한국산 AAA급 콘솔 게임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 확보에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P의 거짓’은 ‘피노키오’라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이자,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도전한 소울라이크 장르 등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일궈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P의 거짓’은 지난 9월 19일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P의 거짓’ 출시 주간(9월18~24일) 기준 영국 및 프랑스에서 비디오 게임 박스 차트 3위를 기록했으며, 독일 플레이스테이션5 차트 1위, 일본 3위,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차트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시상식에서의 수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olden Joystick Awards)’에서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Best Visual Design)’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스컴 2022’ 3관왕 달성에 이은 두 번째 수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14일 공개된 메타크리틱(Metacritic) 리뷰에서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세계관’, ‘우수한 무기 조합시스템’, 그리고 ‘올해 출시된 최고의 소울라이크 게임’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현재 메타크리틱(PS5) 점수는 80점을, 스팀 이용자 평가 89%의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네오위즈에 P의 거짓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며 “현재 개발 중인 P의 거짓 DLC(확장콘텐츠)와 차기작에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