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기자]“팬들을 가을야구로 초대하지 못해 죄송하다.”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KIA 사령탑은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였다. ‘가을야구’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는 탓일까. 팬들을 향한 죄송함과 감사함에 만감이 교차한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 했다. KIA의 2023시즌은 이렇게 마무리했지만 2024시즌 더 강한 호랑이군단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이다.

KIA는 17일 시즌 최종전 NC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후반 타선폭발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전날에 이어 NC와의 홈2연전으로 승리로 장식하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앞서 김종국 감독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승리해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비록 가을야구는 닿지 못했지만 마지막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팬들을 가을야구로 초대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비시즌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욱더 강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올 한해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시즌 KIA는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치며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오르지 못했다. 후반 주축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악재를 만난 것이 뼈아팠다. 그래도 김 감독은 끝까지 버티며 시즌을 잘 마감해준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그는 “144경기를 하는 동안 힘든 상황들이 많았지만 오늘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해 준 코칭스태프 모두 수고 많았다”며 “특히,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잘 해줬다. 매 경기에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몫을 다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하며 NC 타선을 잘 막았다.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9승(11패)을 챙겼다. 여기에 KBO 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란 대기록도 썼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투수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양현종의 호투에 이어 불펜조의 역투, 타선 폭발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해 다행이다”며 “양현종이 팀의 에이스답게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야수들도 호수비와 활발한 공격으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대기록을 적어낸 양현종은 “한 시즌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특히,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시즌인 것 같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오셔서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년 목표도 17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