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재벌3세를 사칭한 예비남편 전청조씨(27)가 구속된 뒤 사기 행위에 가담하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공유한 공범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는 남현희가 재차 선을 그었다.

남현희의 법률대리인은 2일 “남현희씨가 경찰에 벤틀리 차량 등 전청조씨 관련 물건을 압수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혹여 자신이 공범으로 오해받을까봐 (선물을 준) 전씨에게 돌려주지도, 직접 매각하지도 못했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벤틀리는 약 4억원 규모의 고가 차량으로 전씨가 남현희에게 선물, 남현희 명의의 차량이다. 전씨는 펜싱계에 거대한 사기판을 그리는 과정에서 핵심인 전직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에게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무차별 선물공세. 남현희는 전씨로부터 4억원 벤틀린 차량을 비롯해 각종 명품 브랜드의 의류와 가방 등을 선물로 받았고, 유럽 여행과 고급 호텔 여행 등을 다니며 공주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씨는 체포 직전 채널A와 인터뷰에서 사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기 수익금은 모두 남현희씨와 그 가족에게 썼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남현희의 빚을 갚아준 것은 물론 남현희 가족에게 생활비까지 제공했다는 것.

그런가하면 전씨가 운영한 펜싱 학원 ‘매널’의 수강료가 남현희 명의의 계좌로 지급됐다는 JTBC 보도도 나왔다. 수익 관리를 공동으로 해왔다는 부분에서 의문을 더한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김포시 친척집에 머물다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기 및 투자권유 피해자는 15명으로 피해금액은 약 19억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의 어머니 거주지와 전씨와 남현희 모녀가 함께 거주했던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 등을 압수수색했다.

남현희는 전씨의 전과 기록과 성별이 여자라는 점, 출생지가 강화도라는 점 등 의혹이 하나둘 진실로 밝혀지자 전씨에게 결별을 요청했고, 이후 경기도 성남시 어머니의 집에 머물고 있다.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사기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남현희는 지난달 31일 전씨를 사기, 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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