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가수 장계현이 근황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0년대 최고의 포크록 밴드 템페스트 출신 장계현이 출연했다.
장계현은 포크송 ‘나의 20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디오 인기차트에서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0대가 된 후에는 사업가로 전향해 라이브 바, 악기 대여점 등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했다. 초기에는 마이클 잭슨 공연에 악기를 대여해줄 정도로 사업이 승승장구했다고.
이날 장계현의 아버지는 건국 포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장낙수 씨였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장계현은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려고 10대 때 만주를 건너서 상해로 넘어가셨다. 거기서 독립운동을 하시면서 아버지가 독립군 자금 운반책을 하시다가 일본 헌병한테 붙들렸다. 그렇게 일본 감옥에서 몇 년 사시다가 해방을 맞으셨다”라고 설명했다.
할아버지 대부터 대대로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이었으며, 할아버지는 학교 설립에 도움을 줄 정도로 부유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 덕에 장계현은 부잣집 장손으로 부족함없이 자랐다고.
또한 종로에서 알아주는 집안이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아내는 “남편이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라서 고생을 몰랐다”라며 “고생도 하고 배고픈 것도 알아야 하는데 고생을 안 해봐서 나이 먹고 고생을 하는 거다. 어떨 때는 대책 없이 그럴 때가 있다. 사고가 단순한 스타일이다. 남의 말을 잘 믿는다”라고 밝혔다.
장계현은 충동적으로 제주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다가 “X박살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장조사도 했어야 했다. 내가 가수라서 다른 가수 섭외도 쉬우니까 쇼만 잘하면 대박이 나겠지 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냥 끝까지 버틴다고 하다가 집을 3채 날리고 처참하게 실패했다”라며 “수표책 쓰다가 수표 막느라고 정말 크게 망했다. 지금 돈으로는 몇 십억 원 날렸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장계현에게 가장 큰 의지가 되어줬고, 망연자실한 남편을 대신해 요식업에 뛰어들어 무너진 집안을 다시 일으켰다. 장계현은 아내와 30년째 식당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하고 지인과 함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장계현은 “정말 아내한테 항상 고맙고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 말이 있다”라며 “집을 다 날리고 제주에서 마지막 비행기 타고 밤에 집에 왔는데 아무 소리 안 하더라. ‘빨리 잊어버려라’ 한마디에 눈물이 확 나더라. 내가 얼마나 속이 아프도록 미안했겠나. 지금도 죽을 때까지 못 갚을 것”이라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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