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대세 기안84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탁재훈, 그리고 여전히 미궁 속에 빠진 KBS까지. 지상파 방송3사 연예대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해 예능 프로그램 농사를 수확하는 자리인만큼 각 방송사들의 유력후보들과 수상 프로그램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방송사는 단연 MBC다. ‘나 혼자 산다’는 물론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이끈 웹툰 작가 출신 방송인 기안84가 유력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나 혼자 산다’ 개국공신 전현무가 부각하는 모양새다.
전현무는 2017년과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하면 3선이다. 기안 84가 수상할 경우 MBC는 첫 비연예인 출신 연예대상자를 배출한다. 두 사람은 최근 진행된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진심으로 기안84가 수상하길 바란다”(전현무), “수상한다 해도 무서울 것 같다”(기안84)는 말로 덕담을 나눴다.
이에 또다른 출연자 코드쿤스트는 “(전현무와 기안84) 이 둘이 대상을 받을 거라는 게 정말 오만하다”며 “수많은 연예인들이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연예대상까지 긴장하고 감사함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SBS는 ‘돌아온 탕아’ 탁재훈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탁재훈은 ‘신발 벗고 돌싱포맨’ 인기의 일등 공신이다. 미워할 수 없는 입담으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도 호재다.
더욱이 올해 SBS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중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이 드물다. 장수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새끼’가 안정적으로 사랑받는 것도 탁재훈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이 불발된 것도 탁재훈에게 힘이 실리는 요소 중 하나다.
KBS는 줄 사람이 없어 고민이 깊다. ‘불후의 명곡’과 ‘1박 2일’ 등 장수 프로그램들이 버티고 있지만 뾰족한 화제몰이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홍김동전’의 김숙 등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홍김동전’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11월 13일 기준), KBS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10월 9일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최근 인기 몰이 중인 KBS 2TV ‘골든걸스’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도 대상 수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지상파 방송3사 방송연예대상은 5년만에 유재석이 ‘무관의 왕’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재석은 현재 MBC ‘놀면뭐하니’와 SBS ‘런닝맨’, 두 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놀면뭐하니’는 과거 김태호PD가 연출했던 시절과 달리 화제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5년부터 지상파 방송사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던 유재석은 지난 2017년과 2018년,무관에 그쳤다. 이후 2019년 SBS, 2020년과 2021년 MBC, 2022년 다시금 SBS에서 대상을 받았다. 다만 유재석이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MC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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