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우승자 강이슬 꺾고 ‘3점슛 콘테스트’ 우승

[스포츠서울 | 아산=황혜정기자] 167㎝ 단신임에도 스피드를 이용해 코트를 마음껏 누볐다. 최다 득점(8점)까지 올렸다. 일본 여자농구 선수 카사기 하루나(25·미츠비시전기)의 얘기다.
7일 천안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사전 경기로 한·일 라이징스타 대결이 펼쳐졌다.
2쿼터로 축소 진행된 이 경기에서 카사기는 3점슛 3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2점슛도 하나 더 넣어 총 8점을 넣었다. 중요한 건 뛴 시간이 단 4분39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간결한 슛 동작, 정교한 슛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사전 경기 이후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17점을 올려 이소희(BNK썸)와 함께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정교한 슛감이 돋보였다.

3점슛 콘테스트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카사기는 “우리도 올스타전을 위해 급조한 팀이다 보니 손발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재밌게 즐기며 했다. 최다 득점 상금은 한국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 여행을 오는 데 보태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4월29일 일본 도쿄에서 ‘W리그 올스타 2022~2023 in 아리아케’라는 명칭으로 한·일 양국 라이징스타가 맞붙었다. 양국간의 첫 교류였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교류다. 카사기는 “한국팀이랑 경기를 하면 피지컬이 좋다는 걸 매번 느낀다. 키가 작은 내 입장에선 한국팀을 상대하기 힘들다. 한국 여자농구의 장점은 피지컬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카사기 스스로 말했 듯, 농구하기엔 작은 신장(167㎝)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과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승부해 프로에 당당히 입단했다.
카사기는 “내 장점은 스피드다. 이를 살렸고, 3점슛 연습도 많이 하며 기회가 올때마다 외곽슛을 쐈다”며 비결을 밝혔다. 마치 작은 키(188㎝)임에도 정교한 3점슛으로 승부하는 미국 남자프로농구 ‘리빙 레전드’ 스테판 커리(36·골든 스테이트 위리어스)를 표방하는 듯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하나원큐 신지현(29)’을 꼽은 카사기는 “3점슛이 정확해 일본에 전지훈련 왔을 때 신지현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3점슛 결승전에 진출한 카사기는 “예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결선 때는 2득점이 인정되는 컬러볼을 중심으로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올스타전 2쿼터 종료 후 열린 결선에서 카사기는 강이슬(KB스타즈) 14점, 이소희 21점을 제치고 22점을 올려 우승자가 됐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