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남편과 절친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살해당한 박민영의 곁을 지킨 나인우의 정체가 밝혀졌다. 나인우 역시 박민영처럼 10년전 시간으로 돌아온 2회차 인생이었다.

9일 방송된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강지원(박민영 분)은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백은호(이기광 분)에게 좋아했다는 고백을 받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애초에 강지원이 고교 시절 왕따당한 이유는 정수민(송하윤 분)이 친구들에게 강지원이 은호와 교제 중인 자신에게 헤어지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

고교 3년 내내 이유도 모른 채 혹독한 괴롭힘을 당했던 강지원은 정수민의 실체를 까발리고, 정수민의 말만 믿고 자신을 왕따시킨 동창들에게 복수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짝사랑했던 백은호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미소 지었다.

지원을 왕따로 만들기 위해 둘러댔던 숱한 거짓말이 들통난 정수민은 왕따에 동조했던 친구들에게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백은호와 연락처를 주고받는 강지원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며 불러냈던 유지혁(나인우 분)은 강지원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를 엿봤다.

유지혁의 차량으로 이동 중 자신의 집으로 걸어가는 박민환(이이경 분)을 본 강지원은 놀라서 차량 시트를 뒤로 젖혔다. 다음 지뢰는 집 앞에 앉아있던 정수민. 이번에도 강지원은 몸을 낮춰 숨었다. 남자친구와 절친을 발견하곤 귀신 본 듯 숨는 지원을 보며 지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지원이 없는 지원의 집 앞에서 만난 박민환과 조수민은 근처 식당으로 갔다 눈이 맞았다.

강지원을 바래다주던 길 유지혁은 “난 결혼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돌려 말을 건넸다.

강지원이 “부장님, 의외로 자유분방하시네요”라고 하자 유지혁은 “아니, 난 한 사람만 만날 거다. 그런데 난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난 결혼할 거지만 그니까 이게 아닌데”라다가 말이 꼬여 웃음을 터뜨렸다.

강지원은 웃을 때 매력이 넘치는 유지혁에게 “자주 웃으시면 좋겠다. 저번에도 느꼈는데 렌즈를 껴보시면 어떠냐”고 말했다.

설레는 마음에 강지원에게 연락한 백은호는 과거 지원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던 일을 꺼냈다. 은호에게 고백받지도 거절의 답장을 하지도 않았던 지원은 정수민의 악행을 의심했다.

다음날 강지원은 동창회 날처럼 아름답게 변신한 모습으로 출근했다. 눈부신 지원의 모습에 유지혁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박민환은 지원에게 “유지혁이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자기가 너무 예쁘니까 미쳐 돈 거야”라며 경계했다.

강지원은 모든 걸 들키고도 변명하는 정수민에게 “걱정마. 내가 은호 만나서 확인해볼게. 내 반쪽. 그런데 이번엔 절대 안 넘어가”라고 말해 수민을 긴장시켰다. 이어 정수민이 자신의 남자친구 박민환을 탐내도록 “주식이 대박 났다고 신혼집 기대하라던데”라며 정보를 슬쩍 흘렸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강지원을 만난 유지혁은 “난 지원씨가 렌즈 끼라고 해서 꼈다. 그래서 강지원씨도 누군가 때문에 이렇게”라며 지원의 변신이 혹시 자신 때문인지 궁금해했다.

강지원은 “날 위해서 이런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런 게 필요한 사람도 있더라. 더 이상 정공법만으로 가진 않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퇴근길 유지혁을 생각하던 강지원은 유희연(최규리 분)이 명품매장 앞에서 환호하는 걸 발견했고, 뒤이어 선물꾸러미를 든 유지혁이 유희연을 데려가자 둘 사이를 오해했다. 하지만 유희연은 유지혁의 동생이었다.

유지혁은 샤워 중 자신의 쇄골뼈 아래 그려진 파란 하트를 바라봤다. 지원의 아버지가 만원 지폐에 그려둔 하트와 같은 모양이었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던 유지혁은 “그냥 얘기할까. 박민환이랑 정수민이 바람피우고 지원씨 해칠 거라고. 내가 두 번째 인생이라고 얘기하면 믿어줄까”라고 중얼거렸다.

이어 유지혁은 강지원의 사망 후 빈소에서 박민환과 조수민이 과실치사로 끌려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지원의 고교 동창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던 지혁은 깊은 분노와 후회를 느꼈고, 돌아오던 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강지원이 죽은 지 6일째였다.

지혁은 “그렇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라고 말했다. 지혁도 지원처럼 2회차 인생이었던 것.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박민환과 정수민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모습이었다. 자신을 피하는 강지원에 대한 집착과 폭력이 심해진 박민환에게 유지혁은 “지원 씨가 다칠까 봐 걱정된다”라며 주먹을 휘둘렀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