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겨우내 가장 걱정거리 중 하나가 난방비다. 물가가 오르면 가스비도 함께 상승한다. 그렇다고 가스를 쓰지 않고 각종 난방제품을 동원해도 걱정이다. 집 안 전체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기엔 무리고 전기세가 두렵다.
그렇다고 버티자니 추위가 괴롭다. 결국 이런저런 정보에 의존해 보일러를 사용하지만, 매달 난방비는 줄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난방비를 줄일지 찾아봐도 내용은 알쏭달쏭하다. 계량기, 집구조, 단열상태, 보일러 제조사, 배관, 온도조절기 등 확인할게 많다.
◇ 귀찮다고 무심히 지나치는 계량기 ‘확인 필수’
우선 사용 중인 보일러의 난방기와 계량기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보일러는 개별난방기다. 집마다 보일러가 설치된 도시가스 난방으로, 따뜻한 물이 바닥을 돌아 방을 데워주는 온돌 방식이다.
지역난방기는 주거지역의 발전소에서 뜨거운 물을 해당 건물로 보내, 그 물의 열로 난방에 사용되는 난방수를 가열시키는 원리로, 난방비는 난방수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난방수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사용 중인 계량기의 종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계량기는 유량계(ton 또는 ㎥)와 열량계(G㎈ 또는 ㎿h)로 나뉘는데, 계량기의 수치에 따라 난방비 기준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량계는 난방수의 양으로 난방비를 결정한다. 열량계는 난방수의 양 및 온도 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온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 환경에 따라 실내·온돌·외출모드 선택…어쩌면 예약모드가 나을지도
온도 설정만 한다고 해서 집 안이 따뜻해지는 것은 아니다. 환경에 따라 온도 유지가 다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난방비가 줄줄 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일러는 물이 서로 섞이지 않고 열만 전달하는 구조이므로, 난방수가 일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더 이상 흐르지 않게 따뜻한 물을 가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타이머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타이머를 10분으로 설정하면 1시간에 보일러가 10분만 돌아간다. 단, 타이머모드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일반 온도모드와 비교해 언제 계량기 수치가 더 빨리 올라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일러를 켰을 때 가장 먼저 작동되는 것이 실내모드인데, 하루 일정 시간 동안 보일러를 켜두었을 때 생활이 가능한 장소에 적합하다. 이는 설정한 온도를 유지시키는데,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보일러 기능이 자동으로 꺼진다.
원룸이나 웃풍이 심한 공간에서는 온돌모드나 예약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온돌모드는 바닥의 난방수 온도를 달궈 따뜻하게 덥히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의 변화에 따라 보일러가 가동되는 것을 막는다. 야간에도 특정 온도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도 알맞다. 또는 2~3시간 예약모드를 돌리는 것도 추천한다.
최소한의 난방만 하는 것이 목표라면 외출모드로 설정하자. 실내 온도가 낮을 때 온도를 올리려고 보일러를 가동했다가는 자칫 가스가 많이 소모돼 오히려 비용 많이 들 수 있다. 외출모드는 동파 방지를 위해 온도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10도 이하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장기간 외출이 아닌 7시간 이하 자리를 비울 경우 2~3도 낮게 설정하거나 최소 17도 이상으로 온도를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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