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확정된지 하루만에 복귀 논의?” 김호중 팬덤, 맹목적 지지에 비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김호중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은 가운데, 팬클럽의 맹목적인 지지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고이후 김호중 옷을 입힌 매니저를 대리 자수시키는 등 은폐 시도를 했다.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하기도 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음주 전후 주점 출입 영상, 차량주행 영상 등을 종합하면 사건 당일 피고인이 섭취한 음주량이 상당해 보인다”며 실형을 선고했고, 김호중 측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문제는 이 같은 중대한 범죄에 대한 실형이 확정된 직후, 그의 팬들이 보여준 반응이다. 공식 팬클럽 측은 “우리는 김호중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키고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우리가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복귀 시점까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사회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에 대한 책임감보다 ‘스타의 복귀’에 초점을 맞춘 태도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다.

특히 김호중 본인조차 상고를 포기하고 자숙의 뜻을 시사한 상황에서, 팬덤이 앞서 ‘복귀 준비’를 언급하는 건 자칫 반성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

현실을 외면한 팬덤은 되레 대중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해당 가수의 복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맹목적인 충성은 때로는 독이 된다.

연예인 개인을 향한 사랑과 지지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윤리와 상식을 밀어낸다면 결국 외면받는 쪽은 팬덤 그 자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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