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우승을 위해선 미토마가 필요해요.”
하지메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일본은 그 숫자를 5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일본은 엔트리 26중 절반 이상인 20명이 유럽파로 구성돼 막강한 화력과 조직력을 자랑한다. 최근 A매치 11연승을 내달리면서 48골을 작렬, 8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변수는 부상이다. 일본 대표팀은 대회 소집 전부터 꼬였다. 주력 요원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소집 전 왼쪽 허벅지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역시 지난달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6~7주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구보는 회복 속도가 빨랐다. 그는 지난 11일 팀 훈련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별리그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라고 했지만, 14일 베트남과 D조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후반 39분 그라운드를 밟은 구보는 1분 뒤 문전에 있던 우에다에게 간결한 패스를 건넸고, 이는 팀의 네 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퍼즐은 미토마다. 미토마는 구보가 처음 훈련에 복귀한 날에도 재활에만 매진했다. 조별리그 출전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였지만, 드디어 복귀했다. 지난 16일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모리 미사후미 풋볼존 일본 매체 기자는 “축구화를 신고 패스 게임과 러닝, 셔틀런 등을 조금씩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토마는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할 수 있다면 이라크전부터 출전하고 싶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정해진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미토마의 공백은 케이토 나카무라가 메우고 있다. 나카무라는 대회 직전인 지난 9일 요르단(6-1 승)과 비공개 평가전을 비롯해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을 소화했다.
미토마는 “자극제로 다가온다. 매 경기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뛰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나카무라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경기에 나섰을 때 잘하지 않으면 내 자리 역시 위험한 건 당연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훈련은 ‘회복’에 초점을 둔 채 진행됐다. 간단한 패스 게임과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KAA 헨트)는 목 통증을 호소해 훈련에 나서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서 베트남을 4-2로 격파, 조 1위에 오른 일본은 오는 19일 이라크와 2차전을 앞두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