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연극계 거목 배우 박근형, 신구가 이순재의 연기 열정을 언급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연극계 거목 신구, 박근형 배우님을 기다리며 | 금요의 명작’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나영석 PD는 배우 이서진과 함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하러 이동했다. 공연장에 도착해 대기실로 들어가자 배우 정보석, ‘꽃보다 할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근형, 신구 등이 두 사람을 반겼다.
모두가 모인 식사 자리에서 박근형은 “우리가 10년이 넘었지?”라며 ‘꽃보다 할배’를 떠올렸다. 그는 신구에게 “13년인데 형님 하나도 안 늙었다”라고 전했다.
나 PD가 “선생님 정정하시다. 오늘 연극도 에너지가 넘쳤다. 그 긴 시간을”이라고 하자, 박근형은 “내가 영감님 모시고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이에 신구는 “너는 청년이냐”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근형은 머리를 기른 이유에 대해 “연극 때문에도 그렇고 요새는 또 내가 머리를 길러가지고 한다. 드라마를 찍었는데 거기서 우연치 않게 연결이 됐다. 영화를 찍은 머리하고 자를 수가 없어서 그걸 연결했는데 감독이 ‘기른 머리로도 해보시죠’ 그래가지고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극 ‘리어왕’에 출연했던 이순재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근형은 “고생 많이 하셨다. 여기가 전부 다 주사(링거) 자국이다. 그런데 신구 형님은 영양제를 안 맞는다. 나도 맞고 해봤는데, 어질어질하다가 체력이 생긴다. 그렇게 공연을 하다가 체력이 없으면 맞고 그러는데 신구 형님은 그런 걸 안 맞고 소화하는 걸 보면 참 건강하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신구는 이순재에 대해 “내가 가만히 보니까 방송 다니고, 주례 서고 바쁘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순회 공연) 난 순재 형하고 1년을 다녔다. ‘장수상회’ 해가지고”라고 설명했다.
박근형은 “신구 형님이 쓰러졌을 때 가장 많이 운 게 순재 형이었다. 그때는 둘밖에 없었다. 나라도 있으면 같이 울어줄 텐데”라고 전했다.
앞서 신구는 심부전증 투병과 함께 심장 박동기를 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구는 “순재 형은 그렇게 바쁜 중에도 연극이 있으면 와서 한다”라며 이순재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또한 박근형은 “(순재 형) 수첩 봤냐. 새까맣다. 하다못해 주례까지도 다 거기다 빽빽하다”라고 밝혔다.
신구는 “(수첩에) 공백이 있으면 매니저 불러가지고 ‘여기는 왜 비어있냐’ 그런다”라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