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비상식적 답변시 법적조치 고려

[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배재에서 ‘체육’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가?”

교내 운동부 감독 일괄 재계약 거부로 논란이 일고 있는 ‘명문사학’ 배재고등학교 총동창회가 나섰다.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24일 총동창회 게시판을 통해 ‘배재고 이효준 교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라며 질의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질의서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배재고 교장에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안의 핵심을 짚은 준엄한 질문이다.

총동창회는 학교장에 “귀하께선 배재에서 ‘체육’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계시는가”라며 “왜 배재가 전통적으로 운동부를 유지하고, 육성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리고 “귀하가 생각하는 체육의 중요성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계약 해지 사유도 물었다. 총동창회는 “지난 10년 이상 각 운동부에서 헌신한 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계약 연장 하지 않기로 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그 사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마지막으로 총동창회는 “재계약 불가 통보 과정에서 절차·내용상의 문제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총동창회는 지난해 3월 학교장 부임 후 체육부를 해체하고 ‘생활안전부’로 통폐합시킨 이유도 물었다. 총동창회는 배재 체육활동에 제재를 가하고자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배재의 교훈이다. 총동창회는 “학교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이들의 보호자인 학부모를 무시한 채 각종 규정과 절차를 위반하면서까지 교장 독단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은 ‘섬김’의 교훈을 무시하는 행태로 생각된다”며 “138년 배재학당의 전통과 역사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든다”고 했다.

제38대 배재학당 오용환 회장 명의로 발송한 공개질의서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오는 31일까지 이효준 교장의 성실한 답변을 기다린다. 총동창회는 이에 무대응 또는 비상식적 대응을 할 경우 교육청에 민원 제기 및 법적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연 이 사안은 언제 봉합될 것인가. 학교장의 답변만 남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