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경기 며칠 전, 감독은 메시의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출전선수 명단에도 없었다. 잔뜩 기대해 마지 않았던 홍콩 팬들을 기만한 꼴이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CF가 4일(현지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홍콩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 4-1로 승리했지만, 주장 리오넬 메시(36)의 “노쇼” 사태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5일 로이터 통신과 ESPN 등에 따르면, 홍콩 관중들은 “환불”을 외쳤고, 홍콩 정부는경기 주최 측인 ‘태틀러 아시아’(Tatler Asia)가 지원금 삭감에 직면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커미티’(MSEC)가 이번 친선경기를 위해 1500만홍콩달러(25억원) 등을 지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시가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모든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주최 측의 준비에 매우 실망했다. 주최 측은 모든 축구팬들에게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MSEC는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결과로서 펀딩 규모를 줄이는 것을 포함해 주최 측에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롱도르 8회 수상자인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지난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메시는 출전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마르티노 감독은 아울러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조르디 알바 등 전 FC바르셀로나 스타였던 3명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고 벤치에 남겨뒀다. 나중에 부스케츠와 알바는 출전했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뛸 것으로 예상했던 주최 측도 이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일부 뉴스 보도에도 불구하고, 태틀러는 킥오프 전에 메시나 수아레스의 불출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메시와 수아레스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팀 의료진이 판단했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수아레스 기용은 부상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레오는 내전근(근육)이 부어올랐다. 우리가 의료진과 마주 앉았을 때, 그들은 메시가 오늘 경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루이스의 경우 무릎에 문제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서 열린 두번째 경기 뒤 부어올랐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경기장에 온 관중들이 레오와 루이스가 결장한 것에 대해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 일본에서 비셀 고베와 맞붙을 예정인데, 이때도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전하지 못할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알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의 종아리 근육 부상을 이유로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저장FC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전 돌연 취소해 중국팬들의 항의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