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축구협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폭풍이 거세다.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어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축구 팬들의 시위까지 벌어졌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아시아컵 경기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연봉보다 높은 위약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독이 자진 사퇴할 경우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질할 경우 70억원 안팎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서민위는 정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해 협회 관계자에게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팀의 주장인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이 축구대표팀 내부 분쟁이었다는 사실이 14일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감독의 전술부재와 더불어 모래알같은 팀의 결속력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송인 이경규가 지난 7일 요르단전 패배 당시 외쳤던 말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이경규는 한국대표팀이 요른단에 0대 2로 패하자 “축구협회장이 누구야! 축구협회장이 누구냐고! 물러나. 책임지고 물러나야지”라는 사자후를 내질렀다.
함께 중계하던 방송인 김환 역시 “오늘은 진짜 누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누리꾼들은 당시 이경규의 발언이 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알고 발언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경규가 뭔가 알고 얘기한 것 아니냐”, “몰랐다면 자리 깔아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이미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열린 축구협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정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