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포수 쪽은 아무래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선수-지도자로 23년을 보낸 코치가 있다. SSG에서 포수를 키우고 있다. 스즈키 후미히로(49) 코치다. KBO리그에서는 4년째.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한일 포수의 차이가 보인다. 핵심은 ‘기본’이다. 살짝 쓴소리도 남겼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스즈키 코치는 “한국과 일본 야구의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포수 쪽은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편안하게 하면 되는데 너무 경직돼 있다. 기본은 포구다. 그리고 블로킹이다. 이쪽은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공을 뒤로 빠뜨리면 안 된다. 잡기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그래야 바로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지금 베테랑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후배들도 따라가는 것 같다. 리그 전체적으로 주전부터 ‘이 정도 수준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베테랑 2명은 어느 정도 성적을 냈다. 본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하면 된다. 젊은 선수들은 아니다. 기본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즈키 코치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주니치-긴테쓰-오릭스를 거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배터리를 이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승엽에게 결승타를 맞은 기억도 있다.

은퇴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오릭스에서 코치로 일했다. 배터리 코치, 육성 코치를 맡았다. 선수-코치 합쳐 일본에서 커리어만 23년이다. 2021~2023년 KT 2군 배터리 코치로 있었고, 이번에 SSG 1군 배터리 코치가 됐다.

SSG 1군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2024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포수는 4명이다. 이지영과 김민식, 박대온과 조형우다.

2명씩 조를 짰다. 이지영-김민식을 묶었다. 박대온-조형우가 다시 한 조다.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 2명은 알아서 한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젊은 쪽은 스즈키 코치에게 맡겼다. 특히 조형우가 많이 배웠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이기에 모든 훈련을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놓을 수 없다. 그러나 포수에게 아무래도 중요한 쪽은 수비다. 이에 스즈키 코치가 박대온-조형우를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

세밀하다. 어떻게 포구해야 하는지, 원바운드 블로킹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2루 송구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지도한다.

2루 송구 훈련 때는 직접 시범도 보였다. 제대로 오는 공은 받은 후 최대한 빨리 공을 빼 2루로 던지면 된다. 스텝도 빠르게 밟아야 한다. 밖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라면, 받은 후 노 스텝으로 바로 가야 한다. 각 상황에 맞춰서 설명하는 모습이다.

스즈키 코치는 “선수들에게 몸 쓰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젊은 포수들 아닌가. 선수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론적으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두 포수에 대해서는 “담당 코치로서 좋은 포수라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임한다.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내 조형우는 가진 자질은 충분하다. 분명히 있다. 대신 앞으로 더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과가 바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1군에서 뛰고 있다. 너무 늦으면 또 안 된다. 결국 기본기가 중요하다. 이번 캠프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재차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