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선수들이 치열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했다.”

시작이 좋다. 두산이 일본 소프트뱅크 2군과 첫 연습경기에서 투타 고른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사령탑은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남은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김민혁이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고졸 신인 김택연(19)은 1이닝을 3탈삼진으로 완벽히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민혁(1루수)-김대한(좌익수)-장승현(포수)-이유찬(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김민혁이 4타수 4안타(1홈런 포함)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김민혁은 2회 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 상대 선발 투수 키무라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김민혁은 추가 득점에 발판을 놓고, 1타점 적시 2루타 등 승리를 이끌었다. 7회 초에는 올해 이적생 김기연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연습경기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3타수 1안타를 적었다.

마운드도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최원준은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자책점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막아냈다. 최원준 이후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들은 무실점 호투 퍼레이드를 펼치며 9-1 승리를 지켰다. 특히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루키’ 김택연은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퍼펙트 이닝을 만들며 9-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첫 연습경기였는데 투수, 야수 구분없이 모두가 좋은 모습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1차 시드니 캠프까지 치열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했다”며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이 더 만족스럽다. 선발 최원준부터 마지막에 등판한 김택연까지 투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했다.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기록한 김민혁과 김기연도 칭찬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연습경기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민혁은 “첫 경기부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부터 감독님께서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두는 것을 강조했다”며 “또 ‘헛스윙이나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고 해준 말에 확실히 부담이 덜해졌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훈련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은 25일 오후 12시 30분 소프트뱅크 1군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kmg@sportsseoul.com